모든 인간의 필연적인 사건인 죽음이 유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부정적 파급력이 밝혀지면서 사별가족에 대한 보편적인 사회복지적 개입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사별 경험자의 사별 경험과 심리적 적응 관계를 실증적으로 밝힌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가족 구성원의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의 복합비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후 성장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를 촉진할 수 있는 레질리언스와 가족지지를 조절 변수로 모형을 설계하고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밝혀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별을 맞이한 일반 유가족의 외상경험과 애도과정에 개입하는 사회복지적 함의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목적에 따라 유의표집을 활용하여 경기도 안양시 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유가족으로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친척으로 한정하였다. 조사는 안양시 내 장례식장에 공문을 발송하여 협조를 구하고 설문참여를 희망하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2021년 1월부터 동년 4월까지 이뤄졌다. 총 430부가 회수되었으며 본 연구대상에 적합하지 않은 유가족 외의 설문지 33부와(고인과의 관계에서 지인, 자녀, 사위, 며느리 등), 응답이 불확실하고 불성실한 설문지 5부를 제외하고 실제 분석에 총 392명의 유효응답이 활용되었다. 실제 설문과정에서는 참여자가 고인과의 생전경험이나 고인의 죽음을 회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감정과 외상경험에 관한 위험성이 있어 연구윤리를 위한 사항이 중점적으로 고려되었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부호화 과정(coding)과 오류 검토작업을 거친 후, IBM SPSS 25.0 및 PROCESS MACRO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여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주요 변수들의 실태 및 양상을 확인하고 주요 변수들 간의 관련성과 가설검증을 위해 조건부과정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라 주요 변수(복합비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후 성장, 레질리언스, 가족지지)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고인과의 관계 가운데 배우자의 복합비애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사별한 배우자를 애도하는 과정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조건부과정분석을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레질리언스와 가족지지의 조절된 조절효과와 외상후 성장에 대한 조절된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기존 선행연구에서 유사한 개념으로 논쟁이 있었던 복합비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통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보다 명확한 변수 간의 관계를 확인하였다. 또한, 레질리언스와 가족지지의 개별적인 개입보다는 강력한 가족의 지지가 동반된 개인역량의 증진이 통합적으로 이뤄졌을 때 유가족의 외상후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 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유가족 대상 사회복지 실천 및 정책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유가족 대상 사회복지적 접근에서 사별과정 속 유가족이 역기능적 애도과정을 경험하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복지사의 개입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계가 유가족과 함께 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사회복지사의 인력양성과 전문화 증진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였다. 둘째, 역기능적 애도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레질리언스와 가족지지의 역할을 확인되고 있어 사별의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사별가족의 가족지지 증진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일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