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애정적, 거부적, 과보호적 양육태도가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의 이중매개효과가 어떠한가를 밝히고자 실시되었다. 이에 부모의 애정적, 거부적, 과보호적 양육태도를 독립변인, 고등학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을 매개변인, 대인관계문제를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였고, 이들의 관계에 대한 구조모형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위해 G광역시에 소재한 고등학교 1, 2학년 남, 여학생 714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SPSS와 AMOS를 통해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애정적, 거부적, 과보호적 양육태도는 대인관계문제, 내면화된 수치심, 거부민감성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는 대인관계문제, 내면화된 수치심, 거부민감성과 모두 부적 상관이 있었다. 이는 자녀가 부모에 대해 애정적 양육태도를 갖는다고 지각할수록 대인관계문제, 내면화된 수치심, 거부민감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부모의 거부적, 과보호적 양육태도는 대인관계문제, 내면화된 수치심, 거부민감성 모두에게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자녀가 부모의 거부적, 과보호적 양육태도를 높게 지각할수록 대인관계문제, 내면화된 수치심, 거부민감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도 대인관계문제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이 높을수록 대인관계문제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가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은 이중매개를 통해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쳤다. 즉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은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가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부분매개 하였다. 다시 말하면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는 대인관계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을 거쳐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주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이중매개효과가 있었으므로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가 내면화된 수치심에 영향을 주고, 다시 거부민감성에 영향을 주어 마침내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셋째, 부모의 거부적 양육태도와 대인관계문제 간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은 이중매개를 하였다. 이때 이들은 완전매개를 하여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쳤다. 즉, 부모의 거부적 양육태도는 거부민감성과 대인관계문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따라서 부모의 거부적 양육태도는 고등학생의 내면화된 수치심에 영향을 주고, 이는 거부민감성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부모의 과보호적 양육태도와 대인관계문제 간의 관계에서도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은 이중매개를 하였고, 역시 완전매개를 하였다. 이들은 대인관계문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거부민감성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내면화된 수치심을 통해, 거부민감성에 영향을 미치고,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등 간접적인 영향력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부모의 애정적, 거부적, 과보호적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대인관계문제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이 밝혀졌고, 더 나아가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의 이중매개 효과를 통해서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이중매개 효과가 검증된 바, 대인관계문제를 갖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개입에서 매개요인인 내면화된 수치심과 거부민감성을 낮춤으로써 대인관계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