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로컬리티 관점에서 강원지역 영상산업을 분석하여 향후 강원도 영상산업 발전방안을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원도는 90년대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으며 해당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영상산업에 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도의 영상산업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직결되므로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영상산업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하며, 강원도 영상인의 외부 유출 방지와 타 지역 영상인의 강원도 유입을 위한 강원도만의 로컬리티를 구현한 영상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로컬리티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는 2007년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소속의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단'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루어진 로컬리티에 관한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로컬리티를 '로컬의 문화와 사회, 역사, 인물 등 그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응축되어 나타나는 특성'으로 해석하였다. 로컬리티 자체에 대한 분석보다 강원도의 로컬리티를 영상산업에 구현할 방법을 위해 로컬리티의 정의를 다시 정리해보았다. 특히 지리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지리적 특성 위에서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적·정신적 산물을 로컬리티로 정의하였으며, 로컬의 보수적인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해 로컬의 공동체가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으로 '로컬리티 구현'으로 정리하였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2번째로 넓은 면적을 지니고 있지만 인구비중이 현저히 낮은 지역이며 오래전부터 강원도 18개 시·군 중 춘천·원주·강릉을 위주로 산업과 주요 인프라가 형성된 지역적·산업적 로컬리티를 지니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강원도는 춘천·원주·강릉이라는 세 지역을 위주로 인프라가 구축이 되는 로컬리티를 지니고 있다.
'로컬리티 관점에서 본 강원지역 영상산업'을 연구하기 위해 지역 영상산업 진흥 체계를 정리하였다. 지역 영상산업 진흥 체계는 크게 영상위원회, 미디어센터, 독립영화협회, 지역 콘텐츠산업 진흥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원영상위원회는 미디어센터의 교육 및 상영사업 역할과 독립영화협회의 지역 영상·영화인 연대 기능, 지역 콘텐츠산업까지 맡아 시행하고 있어 강원도 영상산업의 주축으로 보고 강원영상위원회를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강원도의 영상산업 지원은 2011년 6월 강원문화재단 내 영상산업지원팀을 신설하며 처음 시작되었다. 그 후 2017년 3월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영상위원회로 확대 출범하였다. 강원문화재단 내 팀 시절보다 사업 및 예산이 확대되었고,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발족, 강원독립영화협회 출범 지원, 강원영화제(햇시네마 페스티벌) 운영 등을 통한 도내 영상산업을 현저히 확대했다. 특히 강원영상위원회는 춘천·원주·강릉에 분포된 영상인력 및 단체 육성에 힘써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원도와 강원 영상산업의 로컬리티를 구현한 강원 영상산업 발전방안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언하였다.
첫째, 유휴 부지를 활용한 촬영 스튜디오 구축이다. 영상위원회의 주 설립 목적은 지역 내 영상물 촬영유치를 통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지역의 영상인력 및 인프라 양성 못지않게 촬영물 유치는 지역 영상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종합촬영소 설립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강원도의 로컬리티 상 존재하는 많은 유휴 부지를 이용한 촬영소 구축 대안을 제시한다면 더 많은 촬영물을 유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춘천·원주·강릉 외 지역의 영상커뮤니티 육성이다. 강원도의 지역적·산업적 특성이자 강원도의 가장 대표적인 로컬리티는 모든 인프라가 춘천·원주·강릉 위주로 구축된 점이다. 강원도에는 인력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고, 그조차도 춘천·원주·강릉에만 집중되어 있어 새로운 인력 양성에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강원도에는 멀티플렉스가 소재한 춘천·원주·강릉·속초·동해 외 모든 시·군에 작은영화관이 건립되어있다. 도내 작은영화관들을 기반으로 소규모 영상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면 새로운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강원 콘텐츠산업 활성화에 따른 영상·콘텐츠산업 육성이다. 로컬리티는 시간, 장소라는 지역성을 넘어 사회문화적 관계, 의미 등을 아우르는 삶의 터전으로 보았을 때 강원영상위원회는 강원도의 미래산업을 위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며, 그 방안으로 콘텐츠산업 육성을 제언하였다. 영상산업도 콘텐츠산업 일부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인 콘텐츠산업을 강원도의 주력산업으로 부흥시키기 위해 강원 영상·콘텐츠진흥원 설립 추진을 통한 강원도 영상·콘텐츠산업 육성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로컬리티는 로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호작용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로컬의 사람들이 쌓아 온 사회, 문화, 장소, 산업 모두가 로컬리티가 될 수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하였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넓은 면적에 비해 적은 인구,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발전 중인 산업 환경이 강원도의 로컬리티가 된다. 넓은 면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휴공간이 촬영공간으로 사용되고, 적은 인구이기에 더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미래 주력산업인 콘텐츠산업 추진한다면 강원도 특성에 맞게 산업이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촬영팀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내 인력 및 산업 육성에 중심이 되는 지역 영상위원회, 곧 강원영상위원회의 역할이 강원도 영상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