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시편 99편에 나타나는 인간을 위한 거룩함의 삼중적 의미인 예전적, 실존적, 사회적 거룩함의 의미를 밝혀내는 데 있다. 거룩함은 하느님의 속성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피조물에게도 분유되어 나타난다. 특히,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을 통해 거룩함이 나타나야 하는 것은 하느님의 명령이다.
시편 99편은 구약에서 거룩함의 의미를 보여주는 핵심본문 중의 하나이다. 거룩함에 대한 중요한 본문 중의 하나인 이사야 6장 3절에서는 '거룩함($$, 카도쉬)'의 표현이 세 번이나 반복되며 강조된다. 시편 99편에서도 '그는 거룩하시다($$, 카도쉬 후)'라는 표현이 세 번이나 반복되면서 시편 99편 전체에 걸쳐 거룩함의 의미가 강조되어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시편 99편의 연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인간을 위한 거룩함의 삼중적 의미를 제시하였다.
1) 첫 번째는 예전적 거룩함이다. 이 예전적 거룩함은 ①경외적($$, 야레) 거룩함, ②경배적($$, 히슈타하봐) 거룩함, 그리고 ③제사적($$, 카파르) 거룩함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예전적 거룩함을 통하여 거룩하신 하느님을 예배하며 만난다.
2) 두 번째는 실존적 거룩함이다. 이 실존적 거룩함은 ①성별적($$, 에다/ $$, 호크) 거룩함, ②관계적($$, 카라/ $$, 아나) 거룩함, 그리고 ③화해적($$, 노쎄/ $$, 노켐) 거룩함으로 나타난다. 예전적 거룩함을 통하여 부르심을 받은 인간은, 실존적 거룩함을 경험하면서 실존적 거룩함을 지닌 인간으로 살아간다.
3) 세 번째는 사회적 거룩함이다. 이 사회적 거룩함은 ①의($$, 쯔다카)로서의 거룩함, ②정의($$, 미슈파트)로서의 거룩함, 그리고 ③공평(($$, 메이샤림)으로서의 거룩함으로 나타난다. 실존적 거룩함을 체험한 인간은(개인이나 집단이나 국가) 사회적 거룩함에 참여하도록 요청을 받게 되고 사회적 거룩함을 실현해 가게 된다.
시편 99편에 함의된 인간을 위한 거룩함의 삼중적 의미는 위와 같이 아홉 가지의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홉 가지 특성들은 각각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전적으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특별히 이러한 통전적 거룩함(holistic holiness)의 특성들은 시편 99편에서 강조하고 있는 거룩함의 개념일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 전체에 걸쳐서 나타나는 거룩함의 개념과도 연결된다. 통전적인 거룩함을 통하여 인간은 거룩한 하느님을 예배하고 만나며, 실존적인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사회적인 거룩함을 이루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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