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치매의 원인 기전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며,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식이와 관련한 조절은 치매 혹은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의 질과 인지기능저하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해외를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의 연구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식사의 질과 인지기능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수행되었다. 경기도 양평지역에서 진행되는 코호트 연구 대상자 중 60세 이상의 노인 806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식사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Recommended Food Score (RFS), alternate Mediterranean Diet Score (aMDS), alternate Healthy Eating Index (aHEI)를 이용하였다. 노인의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는 치매 선별 검진 Korean version of th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KC) 방법을 이용하였으며 로지스틱 회귀 분석 (multiple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 대상자들의 RFS, aMDS, aHEI 식사의 질 점수에 따라 5분위수로 나누어 분류하였을 때 식사의 질 점수가 높을수록 영양소 섭취량의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연구 대상자들의 성별과 나이를 보정한 RFS, aMDS, aHEI 식사의 질 점수가 높을수록 MMSE-KC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연구 대상자들의 성별, 나이, 교육수준, 운동여부를 보정한 RFS, aMDS, aHEI 식사의 질 점수에 따른 MMSE-KC 점수에서는 유의한 차이나 경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식사의 질 점수에 따라 연구 대상자들의 성별, 나이, 교육수준, 운동여부를 보정한 분석에서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는 다음의 결과를 보였다. RFS 식사의 질 점수의 경우 인지기능저하 위험도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aMDS 식사의 질 점수의 경우 aMDS가 가장 높았던 5분위수에서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으나, 경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aHEI 식사의 질 점수의 경우 인지기능저하 위험도와의 유의한 차이나 경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한국 농촌지역의 거주하는 노인의 인지기능저하 위험도는 RFS, aMDS 식사의 질 점수와 유의적인 음의 관련성을 보였으나, aHEI 식사의 질 점수와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식사의 질은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량을 높이고 영양 상태를 개선시켜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고,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노인의 식사의 질을 높이는 것은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 낮추고, 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단면연구로 노인의 식사의 질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