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硏究는 紫霞 申緯의 茶詩 속에 드러난 文藝美學的 의미를, 첫째 養生論的 茶文化 인식, 둘째 修養論的 茶文化 인식, 셋째 隱逸論的 茶文化 인식이란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申緯는 나이, 성별, 신분은 물론 종교까지 초월하여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交遊하였다. 정통 儒家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승려들과도 활발하게 交遊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道家적인 자연미를 추구하거나, 혹은 인간의 실천 修行과 관련 있는 인격미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면서, 思索을 즐기던 申緯는 詩, 書, 畵와 함께 茶를 좋아하며 늘 함께하였다.
申緯는 茶를 마심으로써 몸과 마음이 맑고 개운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申緯는 실제로 茶를 즐겨 마시면서 속세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화려한 것에서 벗어나 소박한 삶을 살았다. 이 같은 삶을 산 申緯는 많은 茶詩를 쓰는데, 그 茶詩에 담긴 思惟와 인식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첫 번째, 養生論的 茶文化 인식은 자연 속에서 茶를 마실 때 茶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고, 長壽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자연을 즐기고 자연 속에 사는 것을 동경하였던 申緯는 飮茶 공간도 특정한 장소에 한정하지 않았는데, 이런 점은 申緯가 茶를 마실 때 자연과 함께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思惟를 茶詩를 통해 표현할 때는 자연 속에 흐르는 샘물, 냇물, 우물물 등을 이용해 茶를 끓이는 것을 표현하였다. 이런 茶詩는 틀에 박힌 정형화된 것을 거부하고 작가의 감정이나 사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것을 강조하는 이른바 '詩學의 귀착점을 杜詩에 두고, 杜詩 이해의 단서를 蘇軾에게서 먼저 찾는다는 논리[由蘇入杜論]'에 입각한 것이었다.
두 번째, 修養論的 茶文化 인식은 茶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고민과 번뇌를 떨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스스로 飮茶 하는 것은 물론 茶를 정성스럽게 點茶하여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닦는 修養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이다.
申緯는 儒家 가문에서 태어나 성장하였으나 佛敎 인사들과 交遊를 통해 몸과 마음을 修養하는 佛家的인 삶을 살았다. 아울러 茶禪一如의 茶생활을 하며 맑은 물로 끓인 茶 한잔이면 몸과 마음을 지치고 혼란스럽게 하는 모든 것을 떨쳐버릴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申緯는 茶를 통해 세속적 삶과 관련된 걱정이나 근심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피곤함도 없앨 수 있다고 보았다. 즉 茶가 늘 맑은 정신을 갖게 해준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세 번째로, 申緯는 隱逸的 삶을 지향하였는데, 그런 隱逸的 삶은 그의 隱逸論的 茶文化 인식으로 나타났다. 隱逸論的 茶文化 인식은 바로 隱逸한 삶을 살아갈 때 늘 茶를 즐기고 곁에 둘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申緯는 紫霞 산장에 병거하면서 모든 것을 버린 채 오로지 茶만을 즐기고 그것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隱逸論的 茶文化 인식을 가졌다. 申緯는 자의적으로 속세를 떠난 것이 아니었지만, 隱逸지사적인 삶을 살게 되면서부터 다른 것에 대한 욕심은 버려두고 茶를 끓이고 마시는 것에만 욕심을 가졌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상 본 바와 같이 申緯는 많은 茶詩를 통해 心身 안정과 隱逸的 삶에 대한 지향을 통해 조선조 文人의 茶文化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