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硏究)는 강원도(江原道) 지역의 지명(地名)과 지명 형성과정을 고찰해보고, 지명(地名)이 그 지역의 지역성(地域性)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가를 정성적(定性的)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지명은 토지에 각인(刻印)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지형이나 지세(地勢), 방위, 주변지역과의 관계(關係) 등 토지를 둘러싼 자연환경(自然環境)과 인문환경(人文環境) 등이 어우러져서 지명(地名)으로 나타나며, 시대상황(時代狀況)이 변하면서 지명도 변화되고, 이에 따라 지역특성에 반영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고려시대(高麗時代)(918~1392)에는 개경(開京)이 수도(首都)였으나, 조선시대(朝鮮時代)(1392~1910)에는 한양으로 수도(首都)가 바뀌었다. 고려시대 500년간 지속된 수도인 개경은 왕조 변화에 따라 수도로서의 기능이 없어지고, 새로이 한양이 수도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가 끝난 현재까지도 한양은 이름을 서울로 바꾸고 또 다시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 서울이라는 지명이 대한민국(大韓民國) 수도로 정해지면서 과거 지명(地名)인 한양과는 다른 특성(特性)을 보이고 있다.
지명(地名)은 그 시대(時代)를 사는 사람들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지명이 생겨난 연유(緣由)로 인해 지역특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명(地名)은 자연적 특성과 인문적 특성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하며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지명의 생성(生成)과 변화(變化)는 산과 하천 등 자연적 특성에 의해 만들어 지고, 이러한 자연적 특성이 지역특성에 영향(影響)을 주기도 한다. 자연적 특성과 더불어 인간생활 관계(關係)에 의해 생겨난 인문적 특성이 지명의 생성과 변화에 영향을 주고, 인문특성에 의해 지역특성이 만들어 지고 변화가 나타난다.
지명(地名)과 지역특성(地域特性)의 선후관계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형이나 지세와 같은 자연적 특성에 의해 지명이 생겨나고, 이후에 지역특성이 생겨나는 순환적(循環的)인 구조(構造)를 보인다. 따라서 지역과 지역특성의 관계는 상호간(相互間)의 영향을 주면서 변화(變化)의 과정을 겪는다.
최근, 중국(中國)은 남중국해(南中國海)라는 지명(地名)을 새롭게 명명(命名)했다. 그러나 지역은 그대로다. 이와 같이 지명은 주변상황에 따라 만들어지고 소멸(消滅)되기도 한다. 지역을 둘러싼 주변상황의 변화는 늘 변화의 과정(過程)에 있고, 시간의 경과와 함께 변화의 과정(過程)을 겪는다. 한양은 서울로 지명이 바뀌었지만, 서울은 지역(地域)의 규모를 확장(擴張)하면서 지역특성이 변모하고 있다. 시간적(時間的)으로 500년이 소요되었다. 이와 같이 지명(地名)은 시대에 따라 변하며, 그 시대적(時代的) 특성에 따라 지역특성(地域特性)도 변하는 과정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