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패션 산업의 중심이었던 유럽과 미국의 디자이너들은 타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문제없이 컬렉션을 발표하였고 이익을 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패션에서 논란이 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의 문제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로 논쟁이 심화되었으며 영감의 다양성이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포용성과 다양성에 위배되는 현실에 주목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다양성의 논란과 패션업계의 변화로 인해 생겨난 문화다양성 실천들을 찾아 논의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의 방법으로 문헌연구와 사례연구를 하였다. 문헌연구로는 서양인들의 동양적인 소재와 재료를 동경하여 시누아즈리가 생겨난 배경과 20세기에서 21세기 초 오리엔탈리즘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 디자이너의 창작세계를 고찰하였다. 사례연구에서는 2020년 10월6일부터 12월16일까지 자료를 수집하여 총170건의 기사를 수집하였으며 논의에 필요한 핵심기사 총89건의 기사를 분석하여 현대 패션에 나타난 문화적 전유와 문화 다양성을 논의 하였다.
패션의 역사에서 문화 다양성(Cultural Diversity)과 관련한 비판적 관점의 오리엔탈리즘과 전유에 대하여 고찰하였고, 패션에 나타난 문화 다양성 배경으로 18세기 로코코 시누아즈리는 Side가 정의한 오리엔탈리즘과는 다르지만 독특한 오리엔탈리즘의 한 형태로 보았으며 유럽인의 관점으로 선택된 동서양의 결합요소로 표현되었다. 세계 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과 중국, 일본의 교역으로 오리엔탈리즘이 활발해 지면서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이끄는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성공으로 인하여 오리엔탈 룩은 유행되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초에는 폴 푸아레(Plul Poiret)와 잔느 랑방(Jeanne Lanvin)등 오리엔탈 룩을 표현하였고 중반 이후 입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겐조 다카다(Kenzo Takada),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까지 엠마누엘 웅가로(Emanuel Ungaro),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등 여러 디자이너들이 중국과 일본, 터키, 러시아, 인도, 일본, 아프리카 등의 여러 민족의 민속복과 그 문화에 영감을 받아 표현한 컬렉션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통신수단인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과 글로벌한 인식은 패션에서 발생되는 문화적 전유의 문제를 낳았으며 여러 비평가와 사회운동가들은 그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전유의 문제를 인종주의 기반의 몰이해와 왜곡, 민족고유의 장인정신과 역사적 가치의 상품을 무단 도용하고 존중 없는 사용, 종교적 신성함 왜곡과 몰이해, 서양인의 우월의식과 식민주의 사상 기반한 왜곡과 비하, 공간과 본질의 가치누락으로 문화적 전유의 문제를 논의 하였으며, 그 심각성을 깨달은 패션업계는 다양성을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는 것으로 실천하며, 민족과 지역성을 존중하는 것으로 다양성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소수민족과 대화하고 이해하기 위한노력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인정함으로써 다양성을 위한 실천을 보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패션 산업의 문화다양성 가치추구를 살펴본 연구결과로써 문화적 전유의 문제는 오늘날 패션 산업의 다양한 인종 포용 정책은 문화적 전유의 인종, 종교, 장소 문제를 해소하고 있으며, 민족과 지역성 존중의 실천은 문화적 전유의 인종, 전통, 종교, 역사, 장소 문제를, 디자이너의 다양한 정체성 인정은 인종, 그리고 역사와 관련된 문화적 전유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과정으로 분석되었다. 즉 문화적 전유의 문제는 문화 다양성 추구로 해결될 수 있는 관계성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