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니엘 호손은 19세기 중반의 미국의 낭만주의 문학 부흥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미국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그가 작품 활동을 했던 19세기 중엽 무렵은 인간의 이성이 중시되는 계몽사상이 확산되고 미국 특유의 낭만주의 운동인 초절주의가 전개되었던 시기로 그동안 미국의 정신적 지주였던 청교도주의적 신정정치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엄격한 청교도 집안의 후손이었던 그는 『주홍글자』를 통해 신의 율법에 의한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17세기 뉴잉글랜드 청교도 사회 속에서 이상적인 인간의 삶이 무엇일까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였던 것이다. 인간의 정욕에 의한 실수를 저지른 당사자인 헤스터 프린과 아서 딤즈데일 그리고 수치스런 낙인을 달고 심판대에 오른 자신의 아내를 보는 로저 칠링워드와 간통으로 생긴 아이 펄, 이 4명의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 속에는 작가의 이상적인 삶의 꿈이 담겨 있다.
이 논문의 목적은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의 상징적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작가의 메시지를 성찰하고자 함이다. 특히 호손은 작품 속 배경을 17세기 뉴잉글랜드로 하였으며 건물과 장소 인물의 이름까지 실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초창기 청교도인들의 엄격한 신앙생활에 대한 사실성을 부각시키고 작품 속 물건 색깔, 명암, 자연 등 작은 소재 하나하나까지 의미를 담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상징은 이 작품의 주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작품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논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는 "전통적 청교도 집안의 후손으로서, 악명 높은 마녀재판에 참여한 조상의 실수를 부끄러워했던 그가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종교관은 무엇이었을까?" 또한 "이 작품 속에 묘사된 등장인물을 통해 상징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등과 같은 성찰이 작용하였다. 따라서 작가의 메시지는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이를 뉘우치고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과 실수를 감싸주고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 인간적인 믿음과 사랑 안에 하나님의 구원도 존재 한다" 는 말에 함축되어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