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불순종하기로 결단한 인간의 모습을 단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는 선악과 사건은 인간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범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그것은 구원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는 것, 즉 인간의 행위로는 결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에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행함이 뒤따르는 믿음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에 불과하지만, 책임성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임' 이란, 매 순간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며, 예수를 믿는 믿음은 책임적 삶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책임적 삶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뜻하는가? 본 논문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데살로니가전서를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살전 1:4; 2:12; 4:7; 5:24' 에 따르면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시는 분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결단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책임적 응답을 하는 것이며,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나서기를 결단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 앞에 부르시는 자로 서있으며, 부르시는 자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는 주님의 뜻에 순종할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변화된 삶, 곧 그분의 부르심에 합당한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게 된다. 그것은 오직 나를 부르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인한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책임적 삶이다.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은 부르심에 합당한 책임적 삶이 없는 인간을 구원하지 않으신다. 믿음은 논리적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삶을 전제로 한 책임적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