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총생(crowding)의 심화도 및 디지털 모델 제작 방법이 가상 셋업(virtual setup)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1) 경도 총생을 보이는 악궁에서 직접법 및 간접법으로 얻은 디지털 모델로 가상 셋업을 진행한 후 기준 측정값들을 비교하였으며, 2) 직접법과 간접법에 의한 디지털 모델의 가상 셋업 후 그 측정값들의 차이를 고도 총생 케이스와 경도 총생 케이스 간 비교하였다.
연구 대상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치과교정과에 내원하여 교정진단을 의뢰한 환자 중 진단을 위해 3D original model(Ultra 3SP Ortho, EnvisionTEC, Gladbeck, Germany)을 제작한 환자의 악궁으로, 17개의 경도 총생 악궁을 각각 간접법(Indirect scan virtual model)과 직접법 (Direct scan virtual model)을 이용해 총 34개의 디지털 모델로 제작한 뒤 한 쌍의 dataset 간의 차이 값을 비교하고, 이를 고도 총생에 대한 타 연구의 결과값과 비교하였다. Direct scan virtual model은 3D original model을 TRIOS®(3Shape dental system, Copenhagen, Denmark)로 스캔하여 제작하였고, Indirect scan virtual model은 3D original model을 alginate로 인상을 채득한 뒤 석고 모델로 제작하여 이를 TRIOS®로 스캔하여 제작하였다. 이 2종의 virtual model은 가상 셋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Ortho Analyzer®(3Shape dental systems, Copenhagen Denmark, Version 1.6.1.10)에 의해 가상 셋업이 진행되었으며, 셋업 후에는 치열궁 둘레길이(AP)와 치열궁 길이(AL)를 계측하여 분석하였다. 1) 경도 총생 케이스 내에서 Direct scan virtual model과 Indirect scan virtual model의 계측치 간의 비교는 paired t-test를 통해 검증되었으며, 2) 두 virtual model 간의 차이값을 고도 총생 케이스와 경도 총생 케이스 간 비교한 것은 independent two-sample t-test를 통해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통계 분석 결과, 경도 총생 케이스에서는 AP와 AL 항목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05).
2종의 virtual model 셋업 후 각 계측치 간의 차이를 고도 총생 케이스와 경도 총생 케이스 간 비교한 경우, AP 항목에서 고도 총생 케이스가 경도 총생 케이스에 비해 평균 2.90±0.80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컸으며, AL 항목에서는 고도 총생 케이스에서 평균 0.87±0.23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큰 것으로 검증되었다(p<0.05).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도 총생 케이스에서는 측정한 계측치에서 직접법과 간접법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직접법과 간접법으로 제작한 모델 간의 차이는 경도 총생 케이스에서 보다는 고도 총생 케이스에서 더 크게 나타났으며, 따라서 교정 환자 중 치아 간 겹침이 많이 존재하는 고도 총생 케이스에서는 직접법으로 디지털 모델을 제작하여 virtual set up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