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모양육태도,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성역할 고정관념이 고등학생의 양성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자료 수집 기간은 2020년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이고 U광역시에 소재한 학원을 다니는 고등학생들로 연구 참여에 동의한 2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 도구는 부모양육태도 척도,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척도, 성역할 고정관념 척도, 그리고 양성평등의식 척도를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23.0을 이용하여 문항내적합치도(Cronbach's α)계수,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독립표본 t-test,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 Pearson상관계수, 다중회귀분석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요변인들의 기술통계량은, 부모양육태도는 5점 척도에 4.03(±0.55)점,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5점 척도에 3.62(±0.61)점, 성역할 고정관념은 5점 척도에 1.65(±0.57), 양성평등의식은 4점 척도에 3.57(±0.39)점이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연구변인들의 차이를 검증한 결과, 부모양육 태도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양성평등 대화여부에 따른 개방형 의사소통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성역할 고정관념 전체 및 모든 하위요인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양성평등 대화여부에서는 성역할 고정관념 전체와 모든 하위요인에서 '없다'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의식 전체 및 모든 하위요인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양성평등 대화여부에서는 양성평등의식 전체와 모든 하위요인에서 '있다'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양육태도,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성역할 고정관념, 양성평등의식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부모양육태도와 양성평등의식(r=.23, p<.01)간에 유의한 정적(+)상관관계를, 부모양육태도의 하위요인(자율-통제, 수용-거부)과 양성평등의식의 모든 하위요인(가정생활, 학교생활, 직업생활, 사회생활)이 유의한 정적(+)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리고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과 양성평등의식(r=.27, p<.01)간에 유의한 정적(+)상관관계를,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의 하위요인(개방형, 문제형)과 양성평등의식의 모든 하위요인이 유의한 정적(+)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성역할 고정관념과 양성평등의식(r=-.86, p<.01)간에 높은 수준의 유의한 부적(-)상관관계를, 성역할 고정관념의 하위요인(가정적 성역할, 사회적 성역할, 직업/외형적 성역할, 사회심리적 성역할, 지적 성역할과 양성 평등의식의 모든 하위요인이 유의한 높은 수준의 부적(-)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대상자의 양성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74% 설명력으로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부모양육태도와 부모-자녀 간 의사 소통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독립변수 하위요인에 따른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먼저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으로 가정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역할 고정관념 하위요인인 가정적 성역할(β=-.28, p<.001), 사회적 성역할(β=-.31, p<.001)이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으로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하위요인인 개방형 의사소통(β=.12, p<.05)이 유의한 정적(+)영향을, 성역할 고정관념 하위요인인 가정적성역할(β=-.16, p<.01), 사회적 성역할(β=-.18, p<.001), 지적 성역할(β=-.45, p<.001)이 유의한 부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으로 직업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인 자율-통제(β=.14, p<.05)가 유의한 정적(+)영향을, 성역할 고정관념 하위요인인 가정적 성역할(β=-.22, p<.001), 사회적 성역할(β=-.24, p<.001), 직업/외형적 성역할(β=-.16, p<.05), 지적 성역할(β=-.23, p<.001)이 유의한 부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으로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역할 고정관념 하위요인인 가정적 성역할(β=-.12, p<.05), 사회적 성역할(β=-.27, p<.001), 직업/외형적성역할(β=-.28, p<.001), 지적성역할(β=-.20, p<.01)이 유의한 부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에서 양성평등의식에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높은 설명력으로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부모양육태도와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모양육태도의 하위요인인 자율-통제가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인 직업생활과,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의 하위요인인 개방형 의사소통이 양성평등의식의 하위요인인 학교생활에서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고등학생의 양성평등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성역할 고정관념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절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부모-자녀 관계의 질을 높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가정, 학교, 사회에서 양성평등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