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본인의 석사과정 이수를 위한 독주회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루트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제2기에 해당하는 작품 《32 Variations, WoO 80》에 나타난 변주 기법과 음악 어법에 대한 심층적 연구이다.
먼저 《32 Variations, WoO 80》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변주곡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 유형, 베토벤 피아노 변주곡의 개요와 시기별 작품 및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음악을 계승하여 고전주의 시대에는 주로 선율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많이 작곡하였으며, 독립된 악곡으로서 주제와 변주곡으로 쓰이거나 소나타, 심포니 등에서 한 악장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고전주의 시대 기법과 양식을 이어받으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특징으로 베토벤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이후 많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베토벤의 시기별 작품 및 특징은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육가인 뱅상 댕디(Vincent d'Indy, 1851-1931)의 분류 방식에 따라 제1기(1782-1802), 제2기(1802-1816), 제3기(1816-1827)로 구분하였다.
베토벤의 20여 곡의 변주곡 중 대표적인 작품은 《32 Variations, WoO 80》, 《Variations and Fugue, Op.35, 1802》, 《Veränderungen über einen Walzer, Op.120》이다.
본 논문에서 중심적으로 다루게 될 피아노 변주곡 《32 Variations, WoO 80》은 그의 창작 기간 중 절정기에 이르는 제2기에 속하며, 바로크 시대의 변주 양식을 새로운 음악적 관점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이 곡의 주제와 변주를 분석함으로써 주제에 사용되는 변주적 요소가 32개의 변주에서 어떻게 변주되어 나타나는지, 각 변주는 주제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으며 베토벤의 음악적 특징이 어떻게 표현이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