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간을 영위하며, 공간과 함께 성장해왔다. 공간이란 인간에게 주어진 영역이며, 시대적으로 공간적 의미가 달라져왔다.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던 대중목욕시설도 그런 시대적 흐름속에서 변화와 성장을 맞고 있다. 이 연구는 대중목욕시설이 시대적으로 어떤 특징과 변화를 통해 현재의 이르렀는지를 살펴보고 시대적 특징과 변화를 통해 얻은 공간적 가치에 대해 알아보는데 그 의미가 있다.
2장에서는 대중목욕시설의 기원부터 고대와 근대까지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대중 목욕시설의 공간적 의미는 역사적으로 시대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고대의 모헨조다로의 목욕시설이 종교의식을 거행하기 전 청결하게 하기 위한 장소였다면, 로마제국의 목욕시설은 황제들의 능력을 과시하는 장소이자 시민들의 중요한 사교장이었고, 일본의 목욕시설은 대중적인 센토와 노천 온천의 로텐부로 등, 다양한 목욕시설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오래된 목욕시설인 온양 온천은 조선시대 왕들의 전용의료시설에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여행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그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한국의 대중목욕시설은 개화기 이후 급성장을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다가 급격하게 쇠퇴하는 변화를 맞았으며 그 원인을 3가지로 분석하였다.
3장에서는 대중목욕시설 쇠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는 한국 주거 공간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목욕 공간의 탄생과 변화를 시대별 흐름으로 살펴보고, 욕실이라는 공간이 주거 공간 외부에 있던 조선시대의 '목욕간'에서 시작되어 개화기의 주거 내부 '목욕간의 개조'로 이어지고 일제강점기의 주택설계현상공모를 통해 '목욕 공간'이라는 하나의 공간으로 탄생되어 아파트라는 공동 주거시설에 이르러 현재의 '욕실'이 완성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대중목욕시설의 쇠퇴와 욕실의 관계성을 파악하였다.
4장에서는 시대적으로 쇠퇴되고 있는 대중목욕시설의 공간이 시대별로 어떤 특징과 변화를 보였는지 살펴보기 위해 1960년~2019년 사이 개업한 100평 이하의 대중목욕시설 6곳을 표본 공간으로 설정하여 방문 조사하고 시대별로 결과를 분석하였다. 또한 표본 공간을 이용하는 단골 이용객에 대한 FGI 조사를 통해 대중목욕시설을 이용하는 당위성에 대해 알아보았고, 공간을 찾는 목적에 따라 공동체와 개인을 위한 공간으로 분류하고 결국 그 공간에서 얻으려는 가치를 공간적 가치라고 정의하였다.
5장에서는 대중목욕시설의 변화하지 않는 공간적 가치를 가진 안성면 주민자치센터와 압해도 종합복지관 내 공동목욕시설 사례들을 통해 현대에 필요한 대중목욕시설공간이 가져야 할 공간적 가치는 단순히 입욕만을 위한 기능적 가치가 아닌 타인과의 유대감이라는 공간적 가치인 친목과 소통을 위한 것과, 개인적 만족감의 공간적 가치인 개인의 피로 회복과 휴식이라는 두 가지가 공존된 가치로, 앞으로의 대중목욕시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담겨져야 할 공간적 가치라고 판단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던 대중목욕시설이 시대적으로 갖는 특징과 변화를 알아보았고, 시대적 특징이 의미하는 시사점을 통해 새로운 공간적 가치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아울러 시대적 변화 속에서 현대에 필요한 대중목욕시설공간이 가져야 할 심도있는 후속 연구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