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은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이미지 산업이자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산업이다. 이러한 화장품 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소재개발과 신상품의 생산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화장품은 단순한 아름다움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이 추가되어 날씨의 급격한 변화와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피부보호, 관리 및 피부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항산화, 항노화, 항염증 및 항균 등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생산에 이용하기 위한 원료 개발을 위해 피부에 안전하고, 다른 화장품 소재와의 상용성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천연 및 유기농 자원은 안전성 뿐 아니라 이미지 마케팅 측면에서도 좋은 화장품 원료가 될 수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천연 및 유기농 식물 자원을 활용하여 안전한 화장품, 청정 자연친화적 화장품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복분자딸기, 겨울딸기 추출물 및 순비기나무의 잎과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을 활용하여 항산화, 항염증 및 항균 활성을 확인하여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복분자 딸기 (Rubus coreabus Miquel)와 겨울딸기 (Rubus buergeri Miquel)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염증, 항균 및 항암 효과와 같은 광범위한 생리 활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LPS로자극된 RAW 264.7 세포에서 복분자딸기 줄기 및 잎 추출물의 항염증 효과 및 겨울딸기 잎 추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염증 활성을 평가하였다. 복분자딸기 추출물은 nitric oxide (NO), prostaglandin E₂ (PGE₂)과 같은 전염증성 물질의 생성과 cyclooxygenase-2 (COX-2), inducible NO synthase (iNOS)와 같은 전염증성 물질 생산을 위한 단백질의 발현을 농도 의존적으로 억제하였으며, RAW 264.7 세포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겨울딸기 추출물이 처리된 RAW 264.7 세포는 NO, PGE₂, iNOS 및 COX-2를 상당히 억제 하였다.
순비기나무 (Vitex rotundifolia) 열매는 자유라디칼 소거, 항알러지, 진통 효과 및 항종양 활성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 치료를 위한 전통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순비기나무 잎 및 열매에서 추출된 오일은 각각 13 및 8종류의 화합물로 구성되었다. 순비기나무 잎에서 추출된 에센셜 오일의 DPPH 및 ABTS (IC50)의 소거 활성은 각각 34.2 및 143.7 μg/mL로 나타났다. 순비기나무의 잎과 열매 오일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중 하나인 IL-1β 발현을 농도 의존적으로 억제시켰다. 순비기나무의 에센셜 오일은 클린다마이신 내성을 가진 여드름균주 Propionibacterium acnes(CCARM 9009)에 대한 강력한 항균 효과를 나타내었고, MIC가 62.5 μg/ml이고 MBC가 250 μg/ml 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에서 이용된 복분자딸기, 겨울딸기 추출물 및 순비기나무에서 추출한 오일은 화장품 및 의약품 성분의 새로운 원료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본 연구의 결과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기초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신소재의 개발은 제주특별자치도 화장품 산업 진흥 조례 및 제주화장품 인증 제도 시행 등에 발맞추어 화장품 소재의 수입 대체,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화장품 소재공급 거점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