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승무원은 자신이 근무하는 항공기 기종에 따라 근무조건에 영향을 받게 된다. 항공사가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은 경영전략 차원에서 고객 수요를 적절히 충족시키기 위함이지만, 이렇게 도입된 항공기 내에서 근무하는 객실 승무원 입장에서는 항공기 종류에 따라 직무만족도와 직무스트레스가 달리 나타난다. 항공기는 제조사, 종류, 크기, 연식 등에 차이가 존재하고, 같은 항공기 기종이더라도 도입 시기 또는 기내 디자인 및 설비가 상이할 수 있다. 한편 항공기 기종효과는 모든 비행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기 보다는 비행시간에 따라 달리 인지될 수 있다. 예컨대 동일 기종이라 하더라도 단거리일 때와 장거리일 때 기종효과는 달리 나타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항공기 내 설비, 공간 등의 요인이 항공기 내 물리적 환경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규명하고 있으나, 이러한 환경 차이가 직무만족과 직무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미미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항공기 기종 효과를 객실 승무원이 인지하는 차원에서 접근하였다. 즉, 항공기가 신기종 또는 구기종인지, 그리고 항공기의 크기가 wide body인지 narrow body인지, 나아가 장거리 비행인지 단거리 비행인지에 따른 항공기의 기종효과가 객실 승무원의 직무만족과 직무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문헌연구를 통해 직무만족과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하고, 항공기 기종의 물리적 환경이 객실 승무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현직 K항공사 승무원 1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항공사 객실 승무원의 직무만족은 항공기 기종에 영향을 받았다. 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 모두 구기종보다 신기종에서 근무할수록 직무만족이 높아졌다. 즉, 신기종의 기종효과로 인해 직무만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기 기내 크기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narrow body보다 wide body에서 근무할수록 직무만족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항공사 객실 승무원의 직무스트레스 또한 항공기 기종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항공기의 연식과 무관하게 신/구기종에서 모두 narrow body보다 wide body에서 근무할수록 스트레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거리 노선에서는 항공기의 크기에 따라 직무스트레스가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wide body기종으로 비행 시에는 신/구기종 간의 스트레스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narrow body기종으로 비행 시에는 신기종보다 구기종 항공기에서 객실승무원의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특히, 장거리의 경우 신기종보다 구기종 항공기에서 스트레스가 더 낮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는 객실승무원 입장에서 신기종의 다양한 기내설비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나 보다 넓은 좌석타입 등을 숙지하는 과정이 장거리일수록 더 어렵게 작용하여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사 객실승무원의 직무만족과 직무스트레스에 항공기 기종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 항공운송산업의 특성상 객실승무원들이 항공기 기종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종에 따른 직무만족과 직무스트레스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객실 승무원들을 동기유발 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