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산출하는 말소리를 평가할 때 언어치료사는 단어와 문장을 유도하여 산출한 말소리를 분석하고, 자발화를 이용하여 분석하기도 한다. 단어 검사는 짧은 시간 안에 말소리장애를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광범위하게 변화하는 아동의 말소리 발달을 정해진 위치에서 일회의 반응만으로 아동의 실질적인 말소리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자발화 분석은 아동의 말소리 발달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동의 자발적인 산출이나 대화 과제에서 어려운 소리를 기피하고 선호하는 소리를 위주로 산출하고자 하여 표본 발화 수집에 대한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평가 방법으로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가 있다.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를 통한 아동의 말소리 평가는 자발화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면서 단어와 같이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음소를 평가할 수 있다.
아동이 산출한 말소리는 분석 단위에 따라서 분절음 단위와 단어단위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분절음 단위에서의 분석은 자음정확도(PCC)가 있고 단어단위에서의 분석은 단어단위 정확률(PWC), 평균음운길이(PMLU), 단어단위 근접률(PWP)의 지표를 사용한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모음문맥에서 자음을 배치하고 모든 음소가 3회 이상의 출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획된 11개의 문장 따라말하기를 통해 연령과 성별에 따라서 단어단위 음운지표와 자음정확도의 발달을 살펴보았다.
전국에 거주하는 3세부터 7세까지 아동 530명을 대상으로 UTAP2 11개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를 실시하였다. PWC, PMLU, PWP, PCC-R의 지표를 평가하였다. 6개월 단위로 집단을 구분하고 각 지표에 대해 연령집단과 성별에 따른 차이 및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모든 지표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수치가 상승하였으며 연령집단 간 차이는 유의하였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과 성별의 상호작용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문장 따라말하기 조건은 전국에서 자료를 수집하였고, 연령 집단을 6개월로 나누어 보았으며, 집단별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였다는 점과 선행연구에서 사용한 조음검사의 단어 명명하기 검사가 갖고 있는 한계와 자발화 문맥 분석에서 표본 발화 수집에 대한 한계를 보완해주고 선행연구에서 보이지 않았던 평가 방법인 문장 따라말하기에서 각 음운지표를 분석해 새로운 평가 방법의 준거 자료를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