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초기학령기 자녀를 둔 기혼취업여성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일-가족 갈등 변화 유형을 분석하고 도출된 일-가족 갈등 변화유형에 대한 영향요인을 밝혀 사회복지적 함의를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성장혼합모형(Growth Mixture Model)을 활용하여 일-가족 갈등의 변화유형을 분석하고, 변화유형의 영향요인 검증을 위해 이항로지스틱 회귀분석(Binary Logistic Regression)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자료는 한국아동패널(Panel study of Korean Children)의 8차년도(2015)부터 10차년도(2017)년도까지이며, 분석대상은 초기학령기 자녀의 취업여성 보호자 454명이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일-가족 갈등의 변화 유형은 두 개의 잠재집단으로 분류되었고, 일-가족 갈등 변화 수준에 따라 '감소집단(58.9%)', '증가집단(41.1%)'으로 구분되었다. 분석된 두 집단의 특성 및 영향요인 분석을 위한 독립변수를 개인요인, 직무요인, 가족요인으로 설정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개인요인과 관련해 두 집단의 연령과 교육수준, 자녀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개인요인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과 초기학령기 자녀 돌봄을 위한 제도이용 비율은 '증가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직무요인으로 종사지위는 두 집단 모두 상용직의 분포가 높았으나, 임시일용직, 고용주, 자영업, 무급가족종사자의 비율은 '감소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근로소득과 1일 평균 근로시간, 사내 육아지원제도 시행여부 또한 '증가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고 일자리만족도는 '감소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종사지위, 근로소득, 근로시간, 사내육아지원제도, 일자리만족도에 따른 두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요인 중 자녀수는 두 집단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결혼만족도는 '감소집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초기학령기 자녀를 둔 기혼취업여성의 일-가족 갈등 변화 유형에 대한 영향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개인요인에서는 돌봄정책이용여부가 영향요인으로 도출되었다. 직무요인에서는 종사지위가 도출되었고, 구체적으로 상용직보다 임시일용직에 종사하는 기혼 취업여성이 일-가족 갈등 증가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가족요인에서는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일-가족 갈등 감소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에 따른 사회복지적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학령기 자녀를 둔 기혼취업여성의 일-가족 갈등의 완화를 위해 우리 사회의 평등한 성역할 정착을 위한 인식개선 교육이 요구된다. 즉, 일과 가족 영역에 유지되고 있는 성별 분업화 및 책임론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종합사회복지관의 가족복지사업의 하나로 가족 내 성평등 인식 정착 및 향상을 위한 개입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둘째, 기업에서도 직장 내 성평등 인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사실상 일-가족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차원에서의 정책적, 실천적 노력과 함께 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므로, 이와 같은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기혼취업여성과 배우자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증진 시키기 위한 사회복지적 개입이 요구된다. 넷째, 반복된 일-가족 갈등으로 인해 심각한 가족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가족의 경우 필요에 따라 사회복지 전문인력을 통한 가족상담 및 가족치료적 개입이 제공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