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고지도는 지도로서의 물리적 특수성과 고문헌으로서의 역사적 의미, 증거적 가치를 가지는 기록물로서 이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반 기록물보다는 세밀하고 의미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관의 독도 기록물들 중의 하나인 독도 고지도는 높은 관심도에 비해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기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독도 고지도의 연구나 기술의 기초적 자료라고 할 수 있는 독도 표기 고지도의 국내외 종합적인 현황 파악이나, 독도 관련 국내 고지도와 서양 고지도에 대한 정보교류나 표준화된 정보관리는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므로 독도 고지도를 단순히 소장하고 개별적인 해제를 통한 연구를 하는 차원을 넘어 체계적인 기술을 통한 독도 고지도의 특성과 의미를 반영한 기술요소를 통해 보존이나 활용과 더불어 독도 고지도를 어떤 기록으로 남길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 연구는 증거적 가치가 있는 동양과 서양의 독도 고지도에 대하여 독도 아카이브나 독도 고지도 소장 기관들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독도 고지도의 특성이 반영된 기술요소를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문헌연구를 통해 독도 고지도를 정의하고 그 특성을 알아보았으며 기술을 위한 기록물의 규칙들을 비교하였다. 기술규칙으로는 국제 기록 기술표준인 ISAD(G)(General International Standard Archival Description) 제2판에서 제시하는 7개 영역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술표준인 영구기록물 기술규칙 NAK 13:2011(v2.0) ((구) NAK/S 14:2011(v2.0)), 지도 자료에 대한 특별 기술사항이 있는 영국의 MAD 3판(Manual of Archival Description, third edition)과 캐나다의 RAD 2판(Rules for Archival Description, second edition), 한국고전적종합목록에서 적용하고 있는 한국목록규칙 제4판 (KCR4)과 한국문헌자동화목록형식(KORMARC) 통합 서지용의 고서와 고문서 부분 기술요소,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지도용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박물관에서 사용하는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 그리고 미술관에서 주로 이용하는 CDWA(Categories of Description for Works of Art)를 비교분석하였다. 그 다음으로 독도 고지도 소장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요소를 알아보기 위하여 국내외 12개 기관의 사례조사를 하였다. 국내기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고려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등 8개 기관이며 국외 기관은 영국국립도서관, 미국의회도서관, 프랑스국립도서관, 일본 동양문고 등 4개 기관으로 이들의 사례분석을 통하여 ISAD(G)에는 없는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요소의 현황을 분석하였다.
9개의 기술규칙과 12개의 기관사례조사를 ISAD(G)의 7개의 영역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하여 ISAD(G)에 적용가능한 공통영역과 ISAD(G)에 없는 특수영역으로 나누어 기술요소안을 도출하고 기록학, 박물관, 도서관, 독도, 고지도 전문가 5명의 전문가 평가와 1명의 고지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기술요소안을 제안하였다.
제안한 기술요소는 총 8개의 영역에 50개의 기술요소이다.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필수요소, 기술을 권장하는 권장요소로, 나머지 요소는 선택요소로 나누었다. 8개의 영역은 식별영역, 배경영역, 내용과 구조영역, 접근과 이용조건영역, 연관자료영역, 주기영역, 기술통제영역, 기타영역으로 나누었다.
식별영역은 독도 고지도의 자료를 식별하기 위한 기술영역으로 참조코드, 제목, 이명, 일자/시대, 제작시기근거, 국적, 기술계층, 기술단위의 규모와 매체, 색인어, 주제명으로 구성된다. 제작시기를 추정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고지도의 특성을 감안하여 제작시기근거를 독자적 요소로 추가하였다. 국적도 제작국과 소유국이 다른 경우도 많고 제작국의 경우 제작시기에 따라 국명이 다르기에 이에 대해서도 기술하도록 하였다. 색인어와 주제명도 독자적 요소로 추가하였는데 주제명의 경우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기술하거나 미국의회도서관주제명과 국립중앙도서관주제명을 기술하도록 하여 검색이나 이용을 강화하였다.
배경영역은 생산자나 생산자의 이력, 관리이력, 출처 등을 기술하는 영역으로 생산자명, 행정내력/개인이력, 기록관리 이력, 작성기관, 수집/인수 직전의 출처, 문화재, 보험, 가격으로 구성하였다. 생산자의 세부요소를 더욱 강화하여 생산자의 역할, 국적, 호(號), 자(字)등을 추가하였다. 독도 고지도가 역사기록물인 점을 감안하여 문화재 요소를 추가하였다. 문화재는 문화재로서 환수되어 들어온 유물과 문화재로 지정이 된 유물로 나누어 독자요소로 추가하였다. 독도 고지도는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있어 보험관계와 가격 등도 독자적 요소로 추가하였다.
내용과 구조영역에는 독도 고지도의 범위와 내용, 상태 및 전시순위, 추가 이관, 정리 체계, 지도의 계통분류, 독도 고지도의 유형, 독도 표기 여부, 독도의 위치, 지명의 변천, 지명의 이명칭, CAPTION, 구성, 대상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범위와 내용에는 해제와 초록, 유사지도, 기법/스타일/도법, 목적/제작 배경 등을 기술한다. 독도 고지도의 상태 및 전시순위를 기술하는 요소를 독자적인 요소로 추가하였다. 그외에도 독도 표기 여부, 독도의 위치, 지명의 변천, 지명의 이명칭, 구성, 대상지역(수록범위), 지도의 수치데이터, 지도의 계통분류, 독도 고지도의 유형, CAPTION의 세부요소로 문장(inscriptions)/삽화설명(caption)/장식모티브(cartouche)를 독자적 요소로 추가하여 지도의 특성과 독도라는 주제의 특성 측면들을 강조하였다.
접근과 이용조건 영역은 독도 고지도의 접근조건, 재생산조건, 언어와 자체, 물리적 특성과 기술적 요구사항, 검색도구, 전시/대여/이벤트로 구성되어 있다. 활용적인 면을 강화하여 전시/대여/이벤트를 독자적인 기술요소로 추가하였다. 연관자료영역은 독도 고지도 자료와 관련된 정보를 기술한다. 원본의 존재와 위치, 사본의 존재와 위치, 관련 기술단위, 출판주기, 참고문헌으로 구성하였다. 참고문헌을 사이트참조, 지도참조, 텍스트참조, 원천, 수록해제지로 세분화하여 독자적인 기술요소를 구성하였다. 주기영역은 다른 기술 요소에서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거나 추가적인 설명을 기술하는 영역으로 주기로 구성하였다. 기술통제영역은 기술에 대한 책임이 있는 책임자에 대한 아키비스트 주기, 규칙과 협약, 기술일자로 구성하였다. 기타영역은 다른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 영역으로 인용방법, 현존여부, 디지털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제안한 독도 고지도 기술요소를『Royaume de Corée』, 『대한여지도』, 『동국대지도』에 적용해보았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독도 고지도 기술요소 안은 국제표준에 근거하여 국내 표준과 함께 캐나다, 영국 등의 기술규칙과 기록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역사유물, 고문헌 범위의 기술규칙, 그리고 국내를 포함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대표적인 관리기관의 기술요소를 비교분석하여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 도출하였다. 따라서 독도 고지도가 포함될 수 있는 범위의 기술규칙과 기관을 다양하게 비교분석한 결과로 향후 독도 유관 기관이나 독도 아카이브의 기술표준 제정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일화되지 못한 독도 관련 자료의 기술요소를 개선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