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의 한 사람으로 영화음악 뿐 만 아니라 민속음악, 전자음악, 현대음악 분야에서도 두루 두각을 나타내었다. 사카모토는 오리엔탈리즘을 느끼게 하는 작풍과, 초기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현대 음악 기법에 기인한 참신함, 음악 이외에도 독특한 풍자와 지적인 발언에서 드러나는 존재감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화와 광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자리매김을 하였다.
드뷔시는 후기 낭만주의 시기에 활동했던 작곡가로, 프랑스적 전통에 뿌리를 둔 그만의 독특한 음악 기법으로 현대음악의 시초가 된 작곡가이다.
본 연구는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류이치 사카모토가 작곡한 〈마지막 황제〉의 OST 작품 분석으로 그의 음악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 황제〉의 음악은 드뷔시를 기반으로 중국 전통 음악을 활용하여, 기존 할리우드 영화 음악과 차별화 된 작곡 기법으로 영화 음악의 작곡에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사카모토의 음악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드뷔시의 음악 중, 〈마지막 황제〉의 메인 테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4도 구성 화음과 펜타토닉 음계를 사용한 「가라앉은 사원」을 분석하여, 〈마지막 황제〉의 음악과 비교하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았다.
본 논문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와 드뷔시 음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두 작곡가의 음악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들 음악의 분석으로 현대 음악이 새로운 시도와 연구를 통해 또 다른 음악 세계로 나아가는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