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09년 11월 25일 OECD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승인되면서 원조 공여국으로 활동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외교의 대표적 방법으로 ODA 분야에 역점을 두고 시행해 왔다. 원조 공여국 활동 10년차로 접어든 2019년에는 개발도상국의 지위마저 완전히 벗어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한국 정부의 ODA 사업은 계속 확대되었고 보건의료 분야는 교통 분야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보건의료 ODA 사업을 쌍방향적인 (신)공공외교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그 성과를 학문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다.
사업 성과 분석을 위해 OECD DAC의 5대 평가 기준과 보건의료 ODA 분야의 공공외교 지표 및 성과지표를 원용하여 새로운 분석 틀을 고안하였다. 이 평가틀을 미국과 한국의 보건의료 ODA 사업 사례에 적용하여 공공외교와 소프트 파워 증진의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미국의 경우 미국국제개발처(USAID)에서 수행한 캄보디아, 케냐, 우즈베키스탄의 사업을, 한국의 경우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에서 수행한 라오스,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의 사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과 한국의 보건의료 ODA 사업을 분석한 결과 각국의 사업상의 특징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사업의 영역과 추진 방식에서 미국과 한국은 양자간 원조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미국은 보건의료의 전 영역에 걸쳐서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수행해 왔다. 한국은 모자보건 등의 영역과 인력 교육에 중점을 두고 KOFIH와 KOICA 중심으로 수행하는 특징이 있다.
양국의 특징은 장점과 단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특수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만 사업의 효과를 위해 상호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공외교의 수단으로서 보건의료 ODA가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 보건의료 ODA를 공공외교의 관점으로 이해해야 하며, 역으로 공공외교적인 시각으로 보건의료 ODA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도출하였다.
공여국의 정부 기관이 주체가 되더라도 자원봉사자를 선발하여 SNS와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 채널을 만드는 것, 보건의료 ODA 사업의 컨트롤 센터를 수원국에 건립하는 것, 다양한 인적 교류를 추진하는 것 등을 세부 사항으로 제시했다.
향후에 지향하는 (신)공공외교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결합한 스마트 파워를 활용한 쌍방향적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보건의료 분야의 특성상 전문 인력과 기기 및 시설,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여 민간이 주체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정부 이니셔티브에서 더 발전한 정부-민관 협력 이니셔티브를 지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