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마가복음 14:53-65에 나타난 예수의 소명과 자기이해에 대한 연구이다. 이 연구를 위해 필자는 인지언어학의 방법론을 통해 접근을 시도 한다. 이 접근 방법이 타당한 이유는 필자가 연구한 마가복음의 특성을 파악함으로 타당성을 가지게 된다.
마가복음은 1세기 구술-상연 문화 속에서 기록된 문서이다. 화자와 청자는 마가복음을 보조수단으로 삼아 의사소통을 이루었다. 또한 당시 언어의 특성은 개인적 읽기가 아닌 공개적 읽기였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기억 혹은 공동체 기억으로 존재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소리가 없어진 오늘날의 현실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보조수단으로 사용되었던 텍스트뿐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마가복음은 언어학적으로 이러한 특성들을 반영해 줄 수 있는 방법론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필자는 이것을 인지언어학이라 주장한다.
필자는 대제사장과 산헤드린을 중심으로 심문을 받고 있는 예수의 장면 속에서 예수의 소명과 자기이해를 밝히기 위해 인지언어학 중 몇 까지 방법을 사용한다. 우선, 구약성경과 제2성전기 문헌을 통한 상호텍스트성에 주목할 것이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문헌들의 자료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둘째, 유대인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던 특정한 개념에 대해 틀 의미론으로 보여줄 것이다. 셋째, 예수가 자신을 향해서 인자라고 지칭하였다. 또한 그 인자가 묘사되는 성경구절은 다니엘 7:13-14와 시편 110:1이었다. 이 모습은 인지언어학에서 개념적 은유와 환유를 사용함을 통해 예수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넷째, 예수의 인자라는 표현을 통해 대제사장과 예수의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보여줄 것이다. 이것을 위해 개념적 혼성이론이 사용된다.
결론적으로 예수는 메시야의 소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이해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를 가진 존재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