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미국의 팝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에 나타난 융합예술적 특성을 분석 및 고찰한 연구이다. 21세기는 다양한 융합적 시도와 예술의 재창조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대중문화의 혼종화와 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매체 통합적 경향이 지속적으로 등장,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예술에서의 융합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작품 형태를 선보이며 대중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의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예술적 흐름안에서 논자는 대중가수의 융합예술 퍼포먼스에 주목하게 되었고, 다음의 네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로 레이디 가가를 선정하여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기준을 제시하면 첫째, 음반의 작사, 작곡, 제작에 직접 참여해온 싱어송라이터, 둘째, 대중적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 셋째, 독창적인 예술성을 갖춘 아티스트, 넷째, 융합예술적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대중가수로, 레이디 가가는 이러한 연구 기준에 모두 적합하였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레이디 가가가 표방하는 예술적 세계관의 총체적 산물이 퍼포먼스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본고에서 제시하는 융합예술적 분석의 방향 역시 미학(Aesthetics)적 측면에서 더불어 접근하였다. 연구 결과, 레이디 가가의 융합예술 퍼포먼스에 나타난 특징은 대체적으로 탈경계성, 탈장르성을 바탕으로 하며, 기존 관념을 파괴하거나 전복시키려는 반(反)미학적 시도에 있었다. 또한 작품에 나타난 그의 예술적 지향점은 대중적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킨 팝아트(Pop Art)의 개념을 뒤바꾸어 아트팝(Art Pop)이라는 주체적 표어를 제시함으로써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하였으며, 그러한 지향점은 퍼포먼스안에서 그로테스크(grotesque)한 전위성과 과장, 도치, 차용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조형, 기술, 패션, 회화와의 융합과 현대 미술가, 패션 디자이너, 전위 예술가들과의 협업은 다양한 예술 장르를 무대 위로 끌어올린 융합지향적 퍼포먼스의 형태 제시로서 분석되었다. 본고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논자는 레이디 가가의 이와 같은 창조성이 기존의 대중 가수들에게서 선보여진 퍼포먼스의 개념과 궁극적으로 어떠한 차별성을 두고 있는가에 집중하면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논문의 융합예술 퍼포먼스에 관한 연구는 레이디 가가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작품을 중심으로 총 100여편의 영상자료를 검토하고 그 중 융합예술적 특징과 독창성이 중점적으로 드러난 퍼포먼스 작품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본고에서는 〈Born This Way〉, 〈Art Pop〉, 〈You and I〉, 〈Paparazzi〉, 〈Applause〉, 〈The Edge of Glory〉, 〈Hair〉 의 총 7개 작품을 선정하여 그에 따른 이론적 배경을 함께 제시하였으며,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에 나타난 특징적 요소와 각 작품에 담긴 융합예술적 유의미함을 분석 및 고찰하였다.
레이디 가가는 '문화의 게릴라', '팝의 아이콘', '마더몬스터' 등으로 수식되며 빌보드(Billboard)가 선정한 2010년도 '올해의 아티스트',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뮤지션 1위'등을 차지하며 음악적 기량과 영향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 발표된 선행자료는 그의 패션과 관련한 주제가 대부분이며, 예술적 특성에 관한 연구자료는 미비한 실정이다. 레이디 가가의 전위적이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때로 종교적, 예술적 시각차로 인한 사회적 대립의 중심에 서며, 비난과 찬사의 여론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반면 그의 사회적 행보나 팬덤의 확대는 대중예술 자본으로서 그 영향력을 가늠케하는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논자는 이러한 다각도의 고찰을 통해 레이디 가가를 조명하고자하며, 그의 퍼포먼스에 나타난 독창성과 융합예술적 특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대중음악의 새로운 창조적 방향을 제시하는데에 본 연구의 의의를 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