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조선시대 규방공예 침선(針線)소품을 응용한 패션액세서리작품에 관한 연구이다." 최근 한류열풍에 힘입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고 조선시대 규방공예침선소품은 여성들의 규방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인의 원천이자, 작업의 원동력이 되는 전통공예가 되었다. 그러나 디자인 차별화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각 디자이너 자신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고 있으나 패션액세서리상품의 종류들이 문화상품에 집중되어 있으며, 현재 패션액세서리에 있어서 새로운 시각적 조형성의 표현기법이 과거보다 많이 다양해졌지만, 차별화된 미적인 다양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규방공예 침선 소품은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상으로 인해 신분계급에 관계없이 여성의 사회진출이 제한되었고, 여성들의 처소인 규방에서만 생활이 한정되어 있는 특수한 공간에서 '규방문화' 라고 불리는 여성들만의 규방예술을 창출하였다. 규방문화에서도 침선활동으로 만든 규방공예 침선소품은 실용성과 미적가치가 매우 높은 시대적 예술품이다. 따라서 조선시대 여성들의 미의식과 자연주의적 사상, 그리고 주술적의미가 담겨있는 규방공예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해보고, 독특한 장식적 조형미를 지니고 있는 규방공예 침선 소품을, 본 연구의 작품제작 주요소재로 사용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국적 정서가 담겨있는 침선소품의 형태, 색상, 문양, 소재 및 침선기법에 현대적 감각과 새로운 현대적 기법을 융합하여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패션액세서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의 내용 및 방법에서 연구 내용의 이론적 배경으로 첫째, 조선시대 규방공예의 개념 및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둘째, 조선시대 규방공예를 침선도구와 침선소품으로 분류하였다. 셋째, 조선시대 규방공예 조형성을 형태, 색상, 문양, 소재, 침선기법으로 나누어 연구하였다. 넷째, 현재 조선시대 규방공예를 응용한 패션액세서리의 사례분석을 하기 위하여, 인터넷사이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공예작가와 규방공예 연구회 작가들의 작품자료를 참고하여 고찰하였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의 작품제작에 있어서 조선시대 규방공예 침선소품을 응용한 패션액세서리 15점을 제작하였다.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선행연구사례 분석을 위하여, 국내의 학위논문과 단행본, 학회지 논문, 정기 간행물, 각종문헌 및 연구자료, 인터넷 자료, 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를 중심으로 규방공예 침선소품종류를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본 연구를 토대로 하여 5가지의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조선시대 시대적 배경에 의해 여성들만의 폐쇄적 공간인 규방에서 침선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여성들만이 만들었던 규방공예 침선소품에는 한지를 가지고 문양을 만들어 붙이거나, 장식을 위해 문양에 수를 놓거나, 또는 매듭으로 장식을 하여, 섬세하면서도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침선소품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조선시대 생활양식을 알리고 현재 작가들에게는 훌륭한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둘째, 규방공예 침선소품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조선시대여성들의 자연주의적 사상과 미적가치를 실용화 하였고 일상적으로 늘 쓰는 침선소품은 자연스럽고, 형태감에 있어서는 둥근 곡선으로 부드러우며, 여유 로운 형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색상에 있어서 침선소품은 우리의 전통적인 색상관인 음양오행이라는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사용을 살펴보았다. 침선소품 중 바늘꽂이와 바늘집의 색상역시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원색과 중간 색조를 잘 조화시켰으며, 분홍, 보라, 자주, 흰색, 적색, 황색등의 색상을 볼 수 있었다. 문양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화려한 빛깔과 문양들에 염원이 담겨있는 주술적 의미를 내포하면서 침선소품을 만들어 왔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소재에 있어서는 명주, 양단, 모본단, 운문단, 누비 등을 사용하였으며, 침선기법에 있어서도 홈질, 시침질, 감침질, 상침 질, 공그르기, 누비기법 등을 사용하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본 연구의 사례연구에 있어서, 현재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국내공예작가들의 작품과 규방공예연구회작가의 규방공예 침선소품을 응용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작품에는 작가중심의 주관적 표현은 나타내었지만 단순하면서도 형태만 응용한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넷째, 본 연구의 작품제작으로는 사례연구를 토대로, 가장 많은 응용사례를 보여준 침선소품 중 바늘꽂이와 바늘집의 모티브를 응용하여, 현대적 감각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목걸이, 브로치 제품을 개발하였고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서 규방공예 침선소품에 표현된 형태, 색상, 문양, 소재, 침선기법을 작품에 응용하였다.
형태에 있어서 침선소품 중 바늘꽂이(바늘방석)와 바늘집의 형태를 기본모티브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형태감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조형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액세서리 소재에 있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크리스탈과 씨앗구슬, 육각구슬, 막대구슬, 진주, 메탈소재 등을 사용하였고, 섬유소재에는 전통소재인 양단, 모본단, 명주, 운문단, 누비소재에 벨벳, 울 모직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한국적 이미지에 현대적 이미지를 덧 입혀 현대적 형태로 재해석할 수 있었다. 침선기법에 있어서도 홈질, 상침질, 시침질, 공그르기기법을 사용하였고, 서양자수기법으로 역 뜨기 기법(Back Stitch), 카우칭 기법(Gouching Stitch)과 서양스티치기법으로 피요트 뜨기 기법(Peyote Stitch), 그물뜨기 기법(Netting Stitch)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동서양의 기법을 융합한 새로운 미적 조형성의 가능성과 전통성을 가진 새로운 분야의 예술성을 표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침선소품 중 바늘꽂이와 바늘집은 패션액세서리 디자인에 있어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를 토대로 볼드하고 세련된 동양과 서양이 혼재된 목걸이, 브로치를 개발함으로써 한국 및 세계적인 액세서리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