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퓨전 재즈 드럼의 역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는 데니스 챔버스의 연주 기법에 관한 고찰이다. 그는 동 시대의 다른 드러머와는 개성이 선명하게 구별되는 리듬감과 연주 기법을 사용하였다. 1970년대를 지나오면서 발전의 단계를 거듭한 퓨전 재즈는 힘 있는 그루브와 대중을 매료시킬 수 있는 테크닉을 겸비한 데니스 챔버스에게는 최적의 장르였고 1980년대부터 전성기가 시작된 그는 수많은 재즈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해나가는 과정 속에 퓨전 재즈 드럼의 지평을 넓힌 명예로운 드러머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데니스 챔버스는 드럼 연주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루디먼트 패턴을 타인과 구별되는 힘 있고 스피드한 연주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보다 선명하게 확립하였다. 그가 연주를 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프레이즈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연주가 되었는데 본 논문에서는 그러한 연주 기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고 그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분석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데니스 챔버스의 앨범 중 〈Front Page〉의 'Marie Tcha Tcha'와 'Valbonne Song', 〈Outbreak〉의 'Roll Call', 〈Planet Earth〉의 'Dance Music for Borneo Horns #13'과 'Elroy'를 악보와 함께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데니스 챔버스의 솔로 연주 기법은 재즈 뮤지션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를 상징하는 연주 기법은 단순한 루디먼트를 연주하는 것에서부터 변박자와 같은 복잡한 구조의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중 속주의 영역에 포함되는 짧은 길이의 프레이즈는 상당수가 단 한가지의 루디먼트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것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는 데니스 챔버스의 연주 기법이 재즈 뮤지션이 확립해 놓은 연주 기법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두 번째, 데니스 챔버스의 변박자 연주는 퓨전 재즈 드럼의 지평을 확대하였다. 그는 오드 미터로 설명되는 템포를 왜곡시키는 연주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였다. 한 가지의 템포 안에서 세 가지의 템포를 창조하여 솔로 연주의 장을 보다 디테일하고 폭넓게 확대한 것이다.
세 번째, 데니스 챔버스의 즉흥성 연주는 그 범위가 리듬을 연주하는 영역을 포함하여 전 방위적으로 확대된다.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난 그의 견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임프로비제이션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결론은 그가 모든 연주를 즉흥적으로 연주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솔로를 연주하는 상황을 넘어 리듬을 연주할 때에도 연주의 기본적인 틀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리듬 섹션과 같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영역으로 즉흥성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퓨전 재즈가 가지는 위상은 과거의 선명했던 색체와는 달리 다소 모호해진 측면이 있다. 이것은 과거의 색체에서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인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러한 진화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들은 데니스 챔버스와 같은 개성이 강한 뮤지션들 이었다. 음악의 발전은 뛰어난 뮤지션의 음악을 탐구하여 음악인 개개인이 발전하는 과정이 거듭되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드러머 데니스 챔버스의 연주 기법을 분석하면서 연주인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적지 않게 하게 되었다. 앞으로 데니스챔버스와 같은 영향력 있는 드러머가 많은 학위논문의 주제로 선정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