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주제는 무인항공기의 발전과 미래전에서의 역할이다. 연구의 목적은 무인항공기가 등장한 이후 관련된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인항공기가 수행해오던 임무를 어떻게 대신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인항공기 기술의 연구 및 개발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미래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인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한국군의 무인항공기 운용 실태와 무인항공기 기술의 발전이 주는 함의, 그리고 발전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20세기 초, 항공기라는 새로운 무기체계가 개발로 하늘이라는 새로운 전장이 전쟁에 포함되었고, 항공기가 등장하고 100여 년이 지난 최근에는 무인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무인항공기는 유인항공기에 비해 획득 비용과 운용유지 비용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무인항공기 개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유인항공기에 비해 크지 않아 많은 국가들이 무인항공기 개발에 동참하고 있으며, 현재 55개 국가에서 약 80여 종류의 무인항공기가 운용되고 있다.
무인항공기가 유인항공기로 수행해오던 임무를 대신하여 수행하는 임무 변화의 경향은 현대 전쟁에서 활용된 예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이 임무들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보 수집, 감시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적 방공망에 대한 기만 실시, 공격 및 공중전을 수행하는 것까지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쟁에서의 무인항공기 역할이 중요해지고 임무수행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무인항공기가 가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다. 무인항공기는 유인항공기를 활용하여 수행할 수는 있지만 힘든 '지루하고, 더럽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적합하다. 이는 인명 손실의 가능성이 없고, 비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얘기하며, 무인항공기의 전략적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무인항공기 기술 발전 추세도 이러한 무인항공기의 가치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다. 보다 장시간의 체공이 가능하도록, 보다 성능이 좋을 장비를 많이 탑재하여 임무를 수행하거나 보다 작은 비행체를 구성하여 적에게 인식되지 않도록, 보다 자율적인 임무 통제를 통해 더 많은 수의 무인항공기를 수월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래 전장에서 무인항공기는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래전은 전장의 영역이 지상, 해상 및 해저, 공중뿐 아니라 우주공간과 사이버 공간까지 포함한 다차원화가 될 것이고,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늘어난 체공 시간은 무인항공기로 하여금 임무 수행 가능한 시간과 영역의 확장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근접교전 시와 적 방공망에 대한 회피기동 시에 인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동력을 제공할 수 있고,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고출력 전자 장비를 항공기에 탑재하여 향상된 전자전 능력을 제공할 수 있어 생존성이 늘어날 것이다. 저 피탐 기술의 향상은 스텔스 능력을 통해 나타날 것이고, 군집비행 기술의 발전은 소형 무인항공기 부대를 구성하여 방어 또는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 임무 수행 간의 적아식별과 주변 상황에 대한 파악 문제 등 제한점 역시 분명히 존재하지만, 기술이 좀 더 발전하고, 무인항공기 운용 경험이 축적된다면 점차 해소될 것이다.
한국군의 무인항공기 체계 운용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며, 그 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한국의 무인항공기 기술 수준은 세계 7위에 위치할 정도 로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있고, 무인항공기 개발 및 연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도입한 무인항공기와 국내에서 개발한 무인항공기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공군에 도입될 글로벌 호크를 통해 정보 수집, 감시 및 정찰 능력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무인항공기 체계 현황은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미래 전장에서 핵심적인 무기체계로 활약할 것이 분명한 무인항공기 기술이 선진국에 속해 있는 만큼 현재 우리 군의 무인항공기 운용 현황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치밀한 계획 하에 다양한 성능과 목적을 가진 무인항공기 체계의 전력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와 함께 기존 무기 체계와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