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민자치센터는 세계화·지방화시대가 도래하게 되면서 계속적으로 제기된 행정계층구조의 조정에 관한 논의와 IMF 이후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조성하기 위한 정부조직 축소방안으로 읍·면·동의 행정기능 일부를 시·군·구로 이관하는 기능전환 과정에서의 대안으로 모색되었다. 기능전환은 세계화·지방화에 따른 지방자치 시대에 맞춰 읍·면·동사무소의 일반기능이 주민중심 서비스 체제의 구축, 지역 커뮤니티 형성 및 주민자치기능 향상으로의 전환을 말 한다. 이는 교통·통신의 발달과 이로 인한 생활권의 확대 등으로 광역 종합행정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읍·면·동의 일반적인 행정기능은 축소되고,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한 복지, 문화, 여가 등의 서비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되는 등 지방행정환경이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자치센터의 운영목적은 2002년 행정안전부의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준칙」에 따르면, 주민복지 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기능을 강화하여 지역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한편, 주민자치센터 도입 이후 자치센터 운영이 자치기능보다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 학자들은 자치센터 운영이 문화·여가 기능에 너무 치우쳐져 있어 주민자치센터 설립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센터 내 시간적·공간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단순 문화·여가 기능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분석해 볼 필요성을 깨닫고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공동체 형성과의 연관성을 도출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프로그램 운영의 정도를 나타내는 운영특성 요인과 성장요인으로 구분하여 운영의 활성도를 측정하여 공동체의식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우선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공동체의식에 대하여 검토하였고, 실증분석을 위해 청주시 서원구 주민자치센터의 현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틀은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로 나누어 설정하였으며, 독립변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으로 운영특성과 성장요인 2가지를 하위요소로 설정 하였으며, 종속변수는 공동체의식 형성으로 욕구충족통합, 상호영향의식, 공유된 정서적 친밀감을 하위요소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수집된 설문지의 분석을 위해 총 6가지의 통계기법을 활용하였다. 우선 표본의 일반적 특성 분석을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변수측정을 위한 설문항목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요인분석, 설문항목의 신뢰성 검증을 위한 신뢰도분석, 주요변인의 기초통계분석을 위한 기술통계분석, 변수들 간 관련성을 검증하기 위한 상관 분석, 마지막으로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을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 운영특성과 공동체의식 형성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프로그램 리더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조직운영이 될 경우 개인별 욕구가 충족되고, 지역 사회의 상호영향의식을 느낄 수 있으며, 공유된 정서적인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프로그램 성장요인과 공동체의식 형성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리더 및 구성원, 실무자 및 전문가 등의 인적자원이 높을수록 공동체의식 형성요인인 상호영향의식, 공유된 정서적 친밀감이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운영모임 체제가 체계적일수록 공유된 정서적인 친밀감이 높아짐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운영특성은 공동체의식 형성을 53.6% 설명하고, 프로그램 성장요인은 공동체의식 형성을 45.4%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로 참여자의 활발한 공동체의식 형성을 위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발전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민자치센터는 프로그램별로 학습결과를 지역사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학습결과의 활용은 본 연구에서 검증되었듯이 지역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며, 지역사회에 다방면적인 봉사를 할 수 있는 부분으로 프로그램 회원들의 자발적 활동으로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주민자치센터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의 실무자 및 전문가의 실질적인 교육훈련 강화다. 현재 주민자치위원에 대한 역량강화 훈련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프로그램별 담당 주민자치위원을 지정하거나 프로그램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참여자의 건의사항이나 고충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무 자 및 전문가들의 교육와 전문성이 어느정도 확보가 된 전제하에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민자치센터는 자치위원의 학습된 전문성을 실제 프로그램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체계적인 조직운영과 학습활동 지원이다. 이 두가지 요인은 본 연구에서 공동체의식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검증되는 바, 주민자치센터는 리더(회장)에 대한 주기적인 리더십 교육과 함께 프로그램 회원들이 리더(회장)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프로그램의 다양한 유형 개발이다. 지나친 문화여가 프로그램 집중현상은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여가 기능에만 치우쳐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논란을 부추긴 원인으로, 문화여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지역복지 프로그램, 지역사회진흥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官) 주도 프로그램 운영방식의 전환 및 수강료의 현실화다. 관(官) 주도방식과 무료 운영은 프로그램의 자발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운영의 일정부분을 민(民)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고 수강료를 현실화하여 참여주민들 스스로 하여금 프로그램의 애착과 주도의식을 갖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지방화 시대와 더불어 평생학습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주민자치·교육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능력의 발전과 자아실현을 통해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재능기부,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 구축에 기여 할 수 있기에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는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실질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