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는 오경(五經)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예로 시대에 따라 제사 준비와 지내는 방법 등이 변화해 왔지만 지금까지 꾸준하게 전통의 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사회가 산업화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해마다 급증하였고, 이로 인한 여성의 역할 부담이 늘어나면서 제사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제사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주부의 제사스트레스는 가족 갈등을 비롯해 각종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제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제사의 방향 제시가 필요한 때이다.
이에 본 연구는 제사 실행에 따라 주부가 받는 스트레스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점을 모색하고자, 현재 제사를 지내고 있는 주부를 대상으로 제사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과 영향요인을 살펴보았다. 또한 제사의 현재 실태와 앞으로의 제사 방향에 관한 견해를 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현대 생활에 적합한 실용적 제사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현재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며 기제사를 지내고 있는 30~59세의 주부 3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여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한 측정도구는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주부의 제사스트레스, 현재 제사의 실태, 실용적 제사의 견해로 총 4개의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분석을 위해 SPSS 24.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조사내용에 따라 평균값과 표준편차, 분산분석(ANOVA), 회귀분석,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부의 전반적 제사스트레스 수준은 5점 만점에 평균 3.70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사 준비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의 경향은 제사 후 뒷정리, 제수 만들기, 남녀 가사분담 불공평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대체적으로 연령이 낮고 결혼 기간이 짧은 젊은 세대와 제사 준비에 실제적 주관자인 종부·큰(외)며느리인 경우에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
둘째, 현재 제사의 실태를 살펴본 결과 제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가짐에서 조상을 위하여 정성껏 준비하는 마음은 낮게 나타난 반면, 자식 된 도리로 의무감을 갖거나 필요 이상의 의식이라 생각하여 간소화되길 바라는 마음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현재 제사 지내는 절차와 제수 준비 방법 등은 전통방식을 갖추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되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셋째, 실용적 제사에 대한 견해 조사에서 사후 본인 제사에 대한 희망 여부를 살펴보면 지내지 않길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지내주길 바라는 경우의 응답으로는 고인이 생전에 드셨던 음식 5가지 정도만 준비하는 간소한 상차림을 바라거나 또는 제수는 생략하고 마음만으로 추모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넷째, 실용적 제사에 대한 견해를 토대로 탐색한 제사의 방안은 부모가 돌아가신 날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시간에, 고인이 생전에 드셨던 음식 5가지 정도를 자녀가 서로 분담해서 준비하여, 가정의 전통대로 지내되 최소한 간단하게 지내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현재 주부들의 제사스트레스 수준은 중간 이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제사 지내는 절차와 제수 준비 방법 등은 전통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되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또한 앞으로의 제사 견해로는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지내게 되더라도 간소한 상차림으로 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여 탐색한 실용적 제사 방안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주부들에게 제사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주고 스트레스를 낮춤으로써 편안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