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참여관찰을 통해 가정어린이집 하늘반 유아들의 바깥놀이 경험에 관한 사례를 들여다보고 그 교육적 의미와 장소감의 의미에 관해 밝히고자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가정어린이집에서의 바깥놀이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영유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교사 역할을 모색하는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가정어린이집 하늘반의 바깥놀이 경험의 교육적 의미는 무엇인가?
2. 가정어린이집 하늘반의 바깥놀이 경험에서 장소감의 의미는 무엇인가?
본 연구에서는 가정어린이집 하늘반 유아들의 바깥놀이 경험에 대한 사례연구를 위하여 연구참여자로 충청북도 C시에 위치한 가정어린이집인 구름 어린이집의 만3세 하늘반의 유아 8명과 담임교사를 선정하였다. 유아들의 바깥놀이 경험은 2016년 12월 26일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 24회에 걸쳐 참여관찰을 실시하고 동영상 촬영을 하여 전사하였고, 하늘반 담임교사와 공식적 면담 3회, 비공식적 면담 3회에 걸쳐 실시하였으며, 교육계획안 및 활동자료 등의 문서자료를 수집하였다. 유아들의 바깥놀이 경험과 장소감에 대한 의미 분석을 위하여 개방 코딩을 2단계로 실시하여 범주와 개념적 의미를 찾아내고 타당성 확보를 위하여 삼각측정과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늘반 유아들의 바깥놀이 경험은 신체발달, 정서·사회발달 및 인지·언어발달에서 각각 교육적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신체발달에서 하늘반 유아들은 바깥놀이를 하며 걷고, 뛰고, 오르며 잠시도 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으며 자신의 신체능력을 이해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도전적인 활동하고 신체움직임을 창의적인 놀이로 발전시켰다. 작은 놀이터의 높은 구름다리에 도전하여 성공하고 낮은 계단에서 점차 높은 계단으로 오르며 성취하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은 자연환경 속에서 정형화된 놀이보다는 주로 창의적인 놀이를 많이 하였다.
유아들은 바깥놀이를 하며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었으며,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양보도 하고 대인관계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서·사회적인 의미가 있었다. 산책로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눈 때문에 신이나서 뒹굴고 소리치며 에너지를 발산하였고, 산책길을 걷거나, 산에 오를 때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였다. 놀이기구를 탈 때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친구에게 양보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우고 동네의 언니들과 만나서 함께 놀이하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하늘반 유아들은 오감을 통해 자연속의 바깥놀이 경험을 통해 인지적 탐구능력을 발달시키고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아냈으며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이나 토의를 통하여 언어적 표현이 증가하였다. 유아들은 도토리숲에 오르며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것들을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고, 좋아했던 올챙이 개울이 계절이 바뀌어 빙판이 되거나, 도토리숲의 녹은 땅에서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탐색하며 자연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였다.
둘째, 하늘반 유아들의 바깥놀이 경험에서 장소감의 의미는 장소에 대한 인지, 장소에 대한 애착 및 장소에 대한 실천적 의미를 형성시켰다. 먼저 장소에 대한 인지적 의미를 살펴보면 유아들은 장소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장소의 특징,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고 장소의 기능적 가치를 인식하였다. 유아들이 자주 들르던 작은 놀이터는 우리 집, 시장, 공사 현장 등으로 상상놀이의 무대가 되고, 주변의 나뭇가지와 돌멩이는 놀이의 소품이 되었다. 바깥놀이 장소의 친밀함과 다양성은 유아의 생각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표현을 하도록 하고 상상놀이와 극놀이 등을 통해 장소가 재창조되었다.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새둥지, 구름다리를 건너다 주운 여러 가지 모양의 낙엽들을 가지고 독창적인 표현을 하고 겨울 나뭇가지의 나뭇잎은 거미줄에 걸쳐 춤추고, 장미꽃 덤불속엔 도깨비가 있는 상상의 공간이 되었다. 바깥놀이의 장소들은 대부분 정형화 되지 않은 놀이를 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 유아들은 자연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고 그 지형을 활용하거나 구조물을 탐색하며 놀이하면서 장소감을 발달시켰다.
유아들은 장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독특성을 나타내고 한편으로는 문화의 공유로 인해 유사한 맥락으로 경험하면서 자신들이 경험한 바깥놀이 장소를 의미 가득 찬 추억의 장소로 만들고, 장소에 대한 애착을 발달시켰다. 하늘반 유아들은 도토리숲에서 추운 겨울의 바람을 반기며 인사를 나누고, 산책길에서 자신을 따라오는 햇빛을 느끼고 즐거워하며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방문하고 싶어 하였으며, 부모님과 자주 가는 잠자리 놀이터와 엄마와 찾아간 눈사람을 만든 곳에 사적인 장소감을 형성하고, 유아들이 함께 경험한 빗방울놀이 나무와 모빌을 매달았던 나무에 대한 경험을 함께 이야기 하며 기억하였다.
유아의 장소에 대한 인지와 애착의 발달은 장소를 위해 행동하려는 유아의 태도와 실천의지를 발달시켰다. 유아가 잘 알고 좋아하게 된 장소는 특수하고 예외적이며 주관적인 개성적인 이미지가 부여된 장소감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유아의 장소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켰다. 산책로의 장미를 더 이상 꺾지 않거나 곤충을 무서워만 하던 유아들이 죽은 거미를 발견하고 나뭇잎을 덮어주었고, 달팽이를 만난 즐거운 경험을 한 후 가정에서도 달팽이를 키우기 시작하는 등 환경 교육적 측면에서의 교육적 의의를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