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입국은 꾸준히 이어져 누적 북한이탈주민이 3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그들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서 배제된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잘 알지 못하는 북한이탈주민과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남한 주민들이 기름과 물처럼 서로 섞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계속해서 한국사회의 주변인으로 방치되면 범죄를 비롯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북한이탈주민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그들에 대한 각종 편견 및 차별 때문에 한국사회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정책만으로는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 제정 이후 정부주도로 사회적 기업 정책이 활발히 수립·운영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기업가적 방법이나 수익전략을 통해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조직체이다. 이런 사회적 기업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북한이탈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1,700 여개의 사회적 기업 중에서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에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의 성공적 운영에는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이 희소하기 때문에 이론적 연구와 질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론적 연구로는 문헌연구방법으로 사회적 기업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 분석틀'을 마련하여 사례 연구에 활용하였다. 질적 연구는 사례연구방법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성공 기업과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했다가 현재는 북한이탈주민이 전혀 없는 실패 기업을 심층 면접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심층 면접 결과 4가지 성공요인(사회적 기업가, 경영환경 및 사회적 협력체제, 경영전략, 조직) 중 다른 항목은 대동소이했으나 조직적 요인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발견하였다. 성공 사례 기업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북한이탈주민을 조직의 구성원으로 공정하게 대하는 노력이 보이는 반면 실패 사례 기업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연민의 대상 또는 신뢰하지 못할 사람들로 보는 극단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물론 다른 성공요인에 대한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두 사례 기업 모두 경영능력이 부족했던 설립 초기에는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자본이 잠식되는 어려움을 경험했다.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지금의 대표를 영입하여 흑자로 돌아서게 된 공통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이 성과 창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영능력 외에 조직적 요인으로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노정되었다.
따라서, 향후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업종에 대한 경영능력을 갖춘 사회적 기업가가 지속적인 경제적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남한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북한이탈주민이 자본주의 시스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전문 경영능력이 있는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가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함께 갖추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 조직적 요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남북의 갈등을 줄이고 소통의 문화가 자리 잡도록 유도한다면 다른 성공요인을 실현하는 것은 보다 쉬울 것이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작은 통일을 우리 일상에서 먼저 만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입안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