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적으로 디지털 환경이 가속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인간 중심의 감성 가치에 충실한 신기술을 통해 정서적인 만족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 성향이 높아졌다. 이러한 행동양식은 차가운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융합된 디지로그(DigiLog) 형태로 나타나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는 접근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끌기 위한 감성 자극의 대응 전략으로 새로운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로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전개되는 디지로그의 유형을 고찰함으로써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통한 감성적 구현이 두드러지는 현대 패션에 나타난 디지로그의 특징을 도출하는 것에 본 연구의 목적을 두었다.
디지로그의 유형은 표현 내용적 측면으로는 '자연 친화적 콘셉트'와 '레트로 스타일 차용', 표현 기법적 측면으로는 '인터페이스 방식'과 '사용자 기반 창작 기법',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패션에 나타난 디지로그의 특징을 표현 내용적 측면으로는 '하이브리드 네이처 패션이미지', '노스탤지어 패션이미지', 표현 기법적 측면으로는 '인터렉티브 기법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커스터마이징 기법을 통한 패션디자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한 정서 공유'로 도출하였다.
첫째, '하이브리드 네이처 패션이미지'는 자연으로의 회귀, 순응과 조화하려는 심리적인 바탕에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자연을 새롭게 표현 또는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시각적 연출 기법에 따라 자연을 복제하는 형태로 구현되는 자연 이미지 연출,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자연의 물질과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자연의 비물질적 물질을 활용하는 자연물 활용 형태로 나타났다.
둘째, 과거 회귀적 패션 형태가 나타나는 '노스탤지어 패션이미지'는 복고적 경향의 단순한 유행보다는 사회적 흐름으로 이해하는 하나의 코드로써 디지털 외형 내에 심리적 안정감이 반영된 과거 향수, 복고 등의 소재가 패션 표현매체로 표현된다. 주로 과거에 존재한 것을 가져오는 직접적인 방법과 과거의 시간과 공간 이미지를 담은 오브제 또는 과거에서 영감 받은 모티브를 활용한 간접적인 표현 방식으로 나타났다.
셋째, 소비자의 참여와 전달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상호작용하는 '인터렉티브 기법을 통한 라이프스타일'은 소비자와의 관계를 극대화시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 상호적 체험을 유도하는 삶의 방식이다. 이는 소비자가 공간에서 체험이 가능한 방식과 소비자의 직접적인 착용과 사용을 통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넷째, 소비자가 디자인 작업에 능동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기법을 통한 패션디자인'은 퍼스널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제품을 창조할 수 있다. 이는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지우고 동시편재성을 실현함으로써 비물질적 작업 영역의 공간개념을 확장시켰다.
다섯째, 무형적 가치에 집중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한 정서 공유'는 소비자가 브랜드와 소통하는 정서에 기초하여 소비자의 내적 가치와 미학적 욕구를 중족시키고 있다. 브랜드가 담고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인 간접적 소통과 브랜드가 제공하는 디지털 환경 내에서 스토리를 전달하는 직접적 소통 방식이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디지로그 패션은 아날로그 정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패션 문화 환경을 만들고 패션 영역의 확장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