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지상파 TV 애니메이션의 위기와 불황속에서 차별화된 편성으로 'EBS 유아 애니메이션'이 시장을 개발하고 구축하여 유지하고 있는 구조적 원인에 대해 역사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연구의 방향은 'EBS 유아 애니메이션'의 편성전략을 분석하는 것으로 써 연구문제는 크게 편성 차별화 전략과 방송사와 유아 애니메이션의 연관성으로 설정하였다. 편성 차별화 전략은 EBS가 유아 애니메이션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고, 어떠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으로 편성했으며 수용자와 접점을 찾기 위해 어떻게 배치하였는지를 살펴보고자했다. 방송사와 유아 애니메이션의 연관성은 EBS가 유아 애니메이션을 전략적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인을 밝히기 위해 EBS의 정체성과 시청대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유아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연구방법은 문헌고찰로 지상파 TV 애니메이션의 현황에 나타난 문제적 현상을 파악하고 2001~2015년까지 15년간 EBS에 편성된 국내 창작 유아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문헌자료·편성표·텍스트 분석을 실시하였다.
EBS가 유아 애니메이션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방송사의 위상변화 추구와 지상파 3사와 차별화 전략 그리고 시청자 반응에 의한 호응, 공동제작시스템에 의한 선순환구조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편성내용은 우수한 해외 애니메이션의 활용과 국내 창작 유아 애니메이션의 반복노출 및 후속시즌과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을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편성하여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고 정착하는 과정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성구조는 끼워넣기와 줄띠편성 그리고 구획편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청을 유도하고 시청습관을 형성하게 하여 시청자 고착화 현상을 유도하고 있었다. 즉 킬러 콘텐츠 발굴 및 정착 과정과 시청자 고착화는 'EBS 유아 애니메이션'을 발전시키고 정착시키는 편성 차별화 전략으로 유효했다.
EBS와 유아 애니메이션의 연관성은 먼저, EBS의 공교육 보완기능과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공통요소를 기준으로 유아 애니메이션을 유형화하였다. 다음으로 'EBS 유아 애니메이션'의 발달단계별로 유형분포를 분석한 결과는 홍보기에서 확장기를 거쳐 정착기로 진행되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다양한 유형이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나타났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EBS의 위상에 따라 전체 편성에서 유아 애니메이션의 점유율이 점차적으로 증가한 것과 해외 애니메이션 대비 국내 창작 유아 애니메이션의 수적 증가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에 의해 이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반영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이상의 편성분석을 통해 'EBS 유아 애니메이션의 편성전략'은 킬러 콘텐츠 정착화와 시청자 맞춤형 전략으로 대별될 수 있다. 킬러 콘텐츠 정착화는 반복노출과 후속시즌 편성으로 이어지는 지속적 노출 그리고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친숙성 유도 등의 편성으로 실행되었다. 또한 시청자 맞춤형 전략은 유아 콘텐츠를 선별하는 EBS의 철학과 제작지원 그리고 시청자 특성을 반영한 편성으로 실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지상파 TV 애니메이션의 불황은 시청대상의 세분화와 그로 인한 전문화, 즉 수용자 중심의 편성을 방송사의 실정에 적합하게 응용한다면 하나의 극복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