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을 質·量 모든 측면에서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사이버공간은 범죄조직이나 테러리스트들도 함께 하는 공간이다. 테러조직의 사이버공간 활동은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더불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직 테러활동에서 대상 국가 내부에 살고 있는 동조자를 동원한 개별 테러활동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테러조직과 이념적 또는 심정적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 외로운 늑대는 외형적으로 조직의 직접적인 지시·명령을 받지 않으나, 조직의 이념을 쫓아 독립적으로 테러활동을 전개한다. 이들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테러조직과 간접적 연결 관계를 가지고 조직의 이념이나 신념, 테러에 대한 정당성 등 급진 의식화 과정을 거쳐 테러리스트로 변모해 간다.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에게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테러에 대한 신념과 정당성을 확보하게 하는 급진 의식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외로운 늑대는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테러 지도자와 접촉을 하고 테러에 대한 정의와 정당성을 확보해 나간다.
대부분의 경우 자발적인 참여 형태로 이루어지는 외로운 늑대의 급진 의식화는 서방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문헌적 연구에 기반하거나, 테러리스트를 직접 면담하는 등 실증적 연구를 통해 취약성을 가진 개인이 평소의 신념을 버리고 테러리스트로 폭력의식을 확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서방세계의 정책 결정자나 사법수사기관에 정책적인 함의를 던져주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심리학적 해동이론(unfreezing theory)으로 급진 의식화 과정을 설명한 McCauley의 'Mechanisms Model'과 수사적 관점에서 외로운 늑대의 급진 의식화 과정을 분석한 NYPD의 'Radicalization Process'등 8개의 선행 연구모델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사이버공간에서 외로운 늑대의 급진 의식화 과정을 설명하는 '사이버 진화 모델(Cyber Evolution Model)'을 생성하였다. 同 모델의 신뢰성을 전문가 설문 조사를 통해 검증한 후, 최근 국내 발생한 김 모군의 IS가담 등 외로운 늑대형 사건(3건)과 국내 진보와 보수의 상징 사이트로 잘 알려진 다음 아고라(111개)와 일베 사이트(104개)의 급진성 및 대표성 있는 네티즌 사용자를 각 1명 선별하고 분석하였다. 선별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은 Holsti 신뢰성 검증방법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는 김 군 등의 급진 의식화 수준이 상대적 차이는 있으나, 정체성 이행기 내지 잠자는 늑대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아고라와 일베에 대한 분석결과는 예상과 달리 급진 의식화 수준이 폭력성 정도에 이르지 않아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닌 사실을 확인하였다. 사이트에 대한 종합분석 결과는 급진성 부분에서는 다음 아고라가 일베보다 높은 지수로 나타나고, 사회적 위험성 부분에서 오히려 일베가 높게 나타난다는 의미있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대표성 있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분석을 통해, 일베의 경우 특정지역이나 인물, 여성, 진보단체 등을 내그룹(in group)과 구분하여 외그룹(out group)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용인수준을 능가하는 심각한 언어폭력 행태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집단사고(group think)를 통한 과격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과를 보였으며, 이들의 사이버공간 활동을 정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테러 활동과 관련된 법제의 제정·정비와 잠재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온라인 모니터링 강화, 국제협력 강화 및 위험성 사이트에 대한 정책적 관리방안 강구 등을 대책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