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다양화·다원화의 영향으로 많은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해체되고 재생산되며, 패션 역시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외면 보다는 내면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게 됨으로써 삶 속에서의 본질에 대한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하여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성장과 진보만을 추구하여 경쟁주의,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주의, 이기주의를 야기시킨 현대사회의 주류적 관념에 저항하는 안티패션을 연구하고자 하였으며,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Kinfolk 를 채택하여 안티패션의 라이프스타일 유형, 경향을 분석하였다.
연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안티패션은 주류의 획일성과 동조의 거부와 저항을 패션으로 표출한 것을 의미하며, 안티패션의 차별성은 패션과의 변증법적 작용을 통해 패션의 영역을 확장시켜 거대한 사회적 메커니즘을 구성한다. 비주류, 소수그룹, 하위문화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념과 정체성, 내면적 욕구를 분출하기 위해 안티패션을 사용하여 특유의 개성과 독특함을 표현하였고, 이는 주류패션에게 디자인적 영감이 되어 미디어와 대중문화를 통해 주류패션으로 유입되었다. 이 때, 안티패션이 지닌 고유의 저항성은 사라지고 가시적인 스타일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안티패션의 사적 고찰의 결과, 18 세기에는 마리 앙트와네트의 Gaulle, 19 세기에는 시민혁명의 혁명자들, 엥크루아야블, 메르뵈이웨즈, 댄디, 파리의 보헤미안의 복식과 여성들의 복식개혁운동이 있었다. 20 세기 전기에는 전위예술가들 중심의 기능주의 복식이 제안되었고, 40 년대부터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위문화가 나타나, 주티, 바이커를 시작으로, 50 년대 비트, 테즈, 60 년대에는 모즈, 록커, 스킨헤드, 히피가 나타났으며, 여성해방운동으로 유니섹스 옷이 대중화되었고, 게이운동도 함께 나타났다. 70 년대에는 펑크, 글램, 80 년대에는 앤드로지너스와 뉴 로맨틱스, 에콜로지 패션, 90 년대에는 기존에 나타났던 요소들이 공존하고 절충되었으며, 힙합, 그런지, D.I.Y 와 비건 청년집단이 나타났다. 21 세기에는 슬로우 패션, 지속가능 패션과 같은 의식적인 윤리적 움직임으로 안티패션이 나타나고 있다.
안티패션의 유형에는 패션에 대한 저항과 사회문화에 대한 저항이 있는데, 패션에 대한 저항에는 실용성, 건강과 신체에 대한 자연주의, 보수성이 있으며, 사회문화에 대한 저항에는 페미니즘, 반문화, 소수집단이 있다.
Kinfolk 를 분석한 결과 Kinfolk 라이프 스타일 유형은 에센셜리즘, 자연 친화, 아날로그 감성, 사회윤리적 의식 확대, 다양성으로 나타났다. 에센셜리즘에는 본질추구, 간결성, 전통기반의 혁신, 슬로우 라이프가 속해있고, 자연친화에는 자연과의 교감, 인간과의 교감, 동물 친화, 탈산업화, 탈도시화, 노마드가 있다. 아날로그 감성에는 노스탤지어, 빈티지, 핸드크래프트가 있으며 다양성에는 평범함, 하위문화, 탈연령화, 탈성별화, 타 문화의 수용, 주변대상의 재조명이 있다.
Kinfolk 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유형화되어 나타난 안티패션 경향은 단순성, 자연성, 새로움에 대한 저항성, 윤리성, 포용성으로 도출되었다. 이는 현대사회 속에서 주류에 대한 저항으로써 잊고 있었던 인간의 본질적 감성과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회복을 통하여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안티패션은 주류화 되는 과정에서 스타일의 다양함을 양산시켜 지정된 트렌드를 따르는 패션보다는 스타일 중심의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성과 영향력이 있으므로, 소수의 집단이나 비주류, 인디 문화의 가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