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홍상수 영화의 ‘사실적 영화연기’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첫째, 배우들의 연기 숏의 비중이 달라지면서 영화의 내러티브 성격이 변화되며 둘째, 배우의 연기효과는 부감 숏, 풀숏/롱숏에 의해 축소 혹은 약화될 수 있으나 촬영방식을 통해서 소멸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연기술의 관점에서 사례 영화에서 나타난 배우의 연기 스타일은 기존의 사실주의 연기술의 확장이라는 의의를 갖는 것으로 논의되었다. 이는 스타니슬라브스키(Constantin Stanislavsky)와 리 스트라스버그(Lee Strasberg)의 메소드(Method) 이론에 부합하면서도 스타의 페르소나를 부각시키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그 인물처럼 보이는 배우 혹은 비직업 배우, 일반인들의 고유한 개성을 ‘인물창조’(characterization)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특히, 개성화(personification)와 자기화(personalization)를 통해서 사실주의 영화연기미학인 ‘인물-배우’의 융합 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결국, 사례 영화들에서 배우들의 연기적 가장(假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러한 사실적 연기의 효과로서 종국적으로 영화의 ‘사실효과(reality effect)’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