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초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여 제주도의 윗세오름에 시간당 146.5 mm(1,182 mm/day)로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하루에 내리는 엄청난 양의 강수가 발생하였으나, 별다른 큰 피해는 없었고, 이달 말 부산시의 금정구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시간당 130 mm(244.5 mm/day)로 사망자 5인, 이재민 2,600명, 피해액 1,200억원이상 피해액이 발생하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를 야기시켰다. 이는 실제로 해당지역의 방재취약성에 따라, 동일한 호우사상에 대한 피해정도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관련 연구동향을 살펴보면, 태풍이나 홍수 또는 호우와 그에 따른 피해 발생 가능성의 관계는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이 복합되므로, 각 지역별 호우특성을 고려하고, 지형, 토양, 식생 특성 등을 감안하여 세밀한 지역별 방재기상특보 기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방재공무원 및 연구자, 전문가에 의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우특보제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특보구역의 세분화, 구역구분 방법 개선, 기준시간 및 강수량 개선, 지형과 방재역량에 따른 지역 차별적용 등 전체의견 중 92%를 차지하여 시급한 호우특보 차등화 방안이 필요함을 보였다. 이와 같이, 지형특성 및 인문 사회적 요소가 서로 다른 지역에 강우강도의 집중이 증가되면 도시건축물, 시설물의 밀도 및 노후화의 정도에 따라 자연재난에 의한 피해위험확률이 큰 차이를 보이며, 자연재난에 의한 직·간접적인 막대한 피해가 야기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상청 호우특보 발표는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기준으로 70 mm/6hr 또는 110 mm/12hr 이상 예상시 "호우주의보", 110 mm/6hr 또는 180 mm/12hr 이상 예상시 "호우경보"를 발표하나, 실제 전국적인 피해양상은 해당 지역별(지자체) 지형특성, 인공적인 치수사업 개발정도 등의 사회, 인문학적 재해발생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전국 46개 지자체의 지역별 방재 역량을 산정하고 평가하기 위해, 자연재난 발생시 위험지표를 위험성 및 취약성 부문으로 구분하였다. 직접영향 요인, 자료의 공공신뢰성, 자료구축의 측정성 등을 지표 선정 원칙으로 설정하여 과거 10년 동안 누적 재산피해액(RD1), 불투수면적비(RD3), 풍수해위험지구 지정(VD4), 우수관거 보급율(VD5) 등 세부지표 10개를 선정하였고, 이를 근거로 풍수해위험지수(H-index)를 개발하였다. 지표항목의 가중치는 설문조사 및 엔트로피 방법으로 비교, 검토한 결과, 불확실성의 정량적 평가가 용이한 엔트로피 방법에 의해 가중치를 설정하여 대상지역의 지형특성과 위험등급의 적정성을 검토하였다. 전국 4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 발표된 과거 10년간의 호우특보 발표기간 및 강수량의 편차를 조사하여 평균오차에 의한 특보차등화계수(αH-Index' αAMC)를 도출하였다.
지역특성에 맞는 방재역량을 고려한 H-index와 토양의 함수조건을 알 수 있는 AMC를 활용하고, 기준강수량의 편차를 정량화한 특보차등화계수에 의해 침수피해 및 토사재해의 위험매트릭스를 사용하여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지역별 방재기상특보 발표기준의 차등화 설정기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적용성을 분석한 결과, 태풍 "나크리" 경우, 8월 2일 10:30분에 제주 산간에 호우특보를 완전 해제한 것은 강우강도가 점차 누그러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호우경보가 제주 산간을 제외한 전 지역에 발표가 되어 있는 것은 과도한 소속 공무원의 대기와 자원의 집결로 행정력 낭비와 예산의 부적절한 집행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행 호우특보 체계는 전체 지역을 단일한 기준값으로 발표하게 되어, 위험성에 충분히 안전하게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지역에 따라 적절한 재난관리자원의 비축이나 상황을 고려하고, 차등화해야 할 지역이 한 두 지역이면 상관없으나, 우리나라 232개 지자체 전체에 활용이 필요하므로, 효율적인 지역별 방재기상특보의 차등화된 설정기법(위험매트릭스)을 제시하였다. 이에 연구결과를 '기상청의 선진예보시스템 추진 현황', '차세대 통합 기상 IT 인프라(COMIS-4) 3차년도 구축 사업' 등의 프로젝트에 활용하면, 지역별로 특화된 방재기상특보 발표기준에 대해 고도화된 기술 축적이 가능 할 것이다. 또한, 국민안전처(MPSS)의 '지역별 방재성능목표 설정·운영 지침', 국립재난안전연구원(NDMI)의 '필리핀 재해경감을 위한 예경보시스템 구축사업', '도시유역 저류·침투시설 최적관리를 위한 기술개발 전략 수립' 등을 통해, 강우법에 의한 홍수예경보체계로 확장연구를 수행한다면, 우수유출저감시설의 최적관리에 중요한 운영기준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