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는 시장이 개방되면서 건축과 실내분야에서도 미술관 등의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옥에 이르는 작품에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국내 참여가 늘어가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 받는 등 건축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단발성으로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반해 프랑스 건축가인 장 미쉘 빌모트(Jean-Michel Wilmotte)는 국내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건축가 겸 실내디자이너인 장 미쉘 빌모트의 가나아트센터 등을 비롯한 국내·외 작품을 대상으로 실내디자인 표현특성을 분석, 종합하고자 한다.
장 미쉘 빌모트는 프랑스의 고건축물 복원사업이나 프랑스의 기하학적인 정원, 축을 통한 도시계획 등에서 영향을 받아 기존의 건축물을 개수하여 공간의 맥락성을 표현하거나 과거와 현대의 재료를 통해 질감의 대비를 꾀하였다. 또한, 공간에 축을 설정하여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찰스 레니 매킨토시, 요제프 호프만의 모던 클래식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의 영향을 바탕으로 기하학적 디자인을 발전시켜 선을 이용한 수직·수평의 대비를 표현하고 카를로 스카르파의 디자인을 빌모트의 디자인 언어로 구축, 실내구조물에 기능을 부여하여 오브제로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간접이음 디테일이라는 두 요소 사이의 접합 방식을 빈 공간이나 조립·분리가 가능한 방식으로 디자인하였다. 이러한 빌모트의 디자인 표현특성을 바탕으로 그가 활발하게 활동한 시기의 국내·외 문화공간 10개를 대상으로 분석, 종합하였다.
그 결과, 빌모트는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하여 공간의 맥락성을 표현하였으며, 연결 다리나 복도, 천장 조명으로 공간의 축을 설정, 공간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또한, 기둥과 통로, 천장 구조물과 창문 프레임 등으로 수직·수평의 대비를 표현하고 계단 구조나 난간 구조물 등으로 실내구조를 오브제화하여 공간을 강조하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기존 건축물이 지닌 벽돌이나 타일 등의 거친 재료에 매끈한 유리나 철재의 질감을 대비시켜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두 요소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간접이음 디테일로 빈 공간에 물리적인 간격을 더하고 이 사이를 중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공간에 적용, 가구디자인에서는 조립·분리가 가능한 디자인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빌모트의 실내디자인 표현특성은 이질적이지 않은 편안한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꾸준히 애호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의 실내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새로운 디자인 어휘에 적용, 개발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