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건축이나 실내디자인에서의 오브제는 공간을 치장 하는데 한정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공간의 연출이나 시각적 강조를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공간 디자인 방법으로 오브제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본 연구는 근대건축의 거장 르꼬르뷔지에의 1920년대 백색시대 건축 중 주택 실내공간에 나타난 오브제들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다. 근대기에 새로운 생활상을 제시하기를 원했던 그는 주거는 살기위한 기계라고 선언하며 많은 이론들을 주택작품에 표현하였다.
그동안 그의 건축, 가구, 회화, 사상 등에 대해 다각도의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지만, 주택의 실내공간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가 근대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20년대 백색시대의 주택 실내공간에 표현된 오브제 특성에 관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오브제의 일반적인 개념과 미술에서의 오브제에 대한 정리를 통해 시대별 실내디자인의 오브제 표현방법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19세기 근대미술부터 오브제의 개념이 '보아 왔던 것'에서 '보여 지는 것'으로의 전환을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미술에서의 오브제 표현은 큐비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네오 다다, 팝 아트, 미니멀 아트의 시대적인 변화로 변모해왔으며, 실내공간에서 역시 미술의 영향을 받으며 오브제가 변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실내공간에 나타난 오브제 특성에 대한 분석틀은 공간적 특성과 가구적 특성으로 구분하여 공간적 특성에는 방향성, 대비성, 중첩성을 도출하였고, 가구적 특성에는 공간의 분할, 구조체의 활용성, 입면의 연속성을 도출하였다. 이 틀로 분석한 결과, 주택 실내공간에서 공간적 특성에서는 보를 이용한 방향성의 암시나 기둥과 벽의 대비에 의한 대비성, 그리고 레이어를 활용한 중첩성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가구적 특성에서는 가구를 이용한 공간의 분할, 구조체를 가구와 연결하여 활용한 구조체의 활용, 가구로 입면의 연속성을 이용한 것이 나타나고 있었다.
르꼬르뷔지에의 주택 실내공간에 나타난 오브제 표현 특성은 현대 공간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디자인 방법이기에 향후 분석 결과가 실내와 건축 분야의 디자인 전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