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아동의 공격행동과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 간의 밀접한 관련성에 근거하여, 아동의 공격행동을 보고하는 부모들에게 공격행동에 대한 적절한 부모반응에 관하여 교육하는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은 이론적 근거 정립, 프로그램 구성, 실시, 평가, 수정의 5단계 절차를 통해 개발되었다. 먼저 선행연구 및 관련문헌을 검토하고 기존 프로그램들을 분석함으로써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의 목적 및 목표를 설정하고 각 회기의 주제와 내용을 선정 및 조직하였다.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은 아동의 공격행동을 보고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부모가 아동의 공격행동에 적절하게 반응하게 하고 부모로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을 도와 아동의 공격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프로그램은 90분씩 총 8회기로 구성되었고,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강의, 활동지 기록, 토론, 역할극, 동영상 시청 방법이 사용되었다. 프로그램 실시를 위해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지역복지센터와 상담기관을 통해 초등학교 1, 2, 3학년 자녀의 공격행동 문제를 보고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모집하였다. 이들은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각각 6명씩 배치되었으며, 실험집단에게는 프로그램이 실시되었고 통제집단에게는 아무런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의 평가는 프로그램의 효과 평가와 프로그램의 만족도 평가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의 효과 평가로는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설계 하에 사전-사후-추후 검사 분석을 통한 객관적 효과 평가와 참여자들의 주관적 효과 평가가 실시되었고, 프로그램의 만족도 평가로는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전체 만족도 및 회기별 만족도 수준을 측정한 결과와 프로그램의 내용 및 전달방법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분석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프로그램의 객관적 효과 평가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통제집단에서는 아동의 공격행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 부모효능감에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비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버지와 어머니 실험집단에서는 프로그램 실시 이전에 비해 적절한 부모반응들은 증가하고 부적절한 부모반응들은 감소하였고, 부모효능감은 증진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부모의 변화가 아동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아동의 공격행동이 감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버지 집단과 어머니 집단을 비교해 보았을 때에는,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의 긍정적 변화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었으며, 어머니의 부모효능감 변화 정도에 비해 아버지의 부모효능감 변화 정도가 다소 적게 나타나는 차이를 보였다. 참여자의 주관적 효과 평가를 통해서도, 부모는 아동의 공격행동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을 이해하고 적절한 부모반응 기술을 시도하려는 변화와 함께 부모로서 자신감도 향상됨으로써 아동의 공격행동이 감소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의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과 부모효능감, 아동 공격행동의 긍정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기여하였음을 의미한다.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 결과에서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전반과 각 회기의 주제 및 내용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토론과 동영상 시청 방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나, 프로그램 내용과 실시방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과 미비점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을 수정 및 보완하였으며, 수정된 최종 프로그램은 '아동 공격행동의 이해,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의 이해, 감정 읽어주기, 효과적인 자기표현법, 행동 제한하기, 책임감 키우기, 칭찬하기, 부모 자신을 격려하기'의 8회기로 구성되었다.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 개발된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교육 프로그램은 아동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반응과 더불어 부모효능감을 변화시키는 데 긍정적 기여를 하였으며, 부모의 변화를 통해 자녀의 변화까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더불어 아동의 공격행동을 방치함으로써 훗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행동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본 연구가 지닌 제한점에 근거하여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본 연구는 초등학교 1, 2, 3학년 아동의 부모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후속연구로서 초등학교 4, 5, 6학년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프로그램의 효과 유지를 위해 참여자들에 대한 추후관리가 이루어질 필요성이 확인되었으므로 향후에는 후속 프로그램이나 추후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밖에도 부모와 아동을 함께 참여하도록 하여 프로그램을 실시한 경우와 부모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경우를 비교하는 연구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운영상에 있어서는, 먼저 대상자들의 중도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상자의 특성 및 요구에 따른 프로그램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며,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내용과 실시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보다 많은 부모들에게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진행이나 '찾아가는 부모교육' 운영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프로그램이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