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콩쥐팥쥐〉 전래동화 개작본을 대상으로 원전인 설화와 비교하여 개작 양상을 정리하고, 설화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는 독서 지도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제I장에서는 〈콩쥐팥쥐〉 설화의 의미 분석 연구, 개작의 문제점에 대한 연구, 전래동화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선행 연구를 검토하였다. 선행 연구에서는 전래동화가 설화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반면 〈콩쥐팥쥐〉 전래동화 지도 방안의 경우 표면적인 의미 중심과 학습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독서 지도안이 구상되어 있다. 이는 무분별한 개작으로 인한 개작본에서 기인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개작 양상을 살피기 위해 설화 13편과 전래동화 개작본 15편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제II장에서는 〈콩쥐팥쥐〉 설화 각편을 서사의 종결 양상에 따라 혼인담 유형과 혼인후일담 유형으로 나누어 공통된 서사단락을 추출하였다. 이에 혼인후일담 유형 설화는 〈콩쥐팥쥐〉 설화 중 대다수의 유형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사의 전후 관계 짜임새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완성도가 높아 〈콩쥐팥쥐〉 설화의 원형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개작 양상을 정리하고 독서 지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콩쥐팥쥐〉 설화가 내포한 심층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제III장에서는 15편의 전래동화를 개작본별로 단락 구성 양상을 살펴보고, 설화와 비교하여 개작 양상을 정리하였다. 이에 전래동화에서 설화의 원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개작본은 2편에 불과하였다. 그 외 모든 개작본에서 설화의 의미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내용을 삭제하거나 축소하고, 창작 내용을 많이 첨가하여 원형이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래동화의 개작 양상을 정리하고 개작의 문제점을 밝혔다. 이에 〈콩쥐팥쥐〉 전래동화의 독서 지도시 설화의 의미를 바르게 전달하려면 개작이 잘 이루어진 도서 선택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IV장에서는 개작이 잘 이루어진 도서를 선택하고, 〈콩쥐팥쥐〉 이야기의 의미를 어린이들이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지도 방안으로 열린 질문으로 구성된 독서 대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전래동화 15편의 이야기 해설을 살펴보고, 기준 설화의 출처를 확인하였다. 하지만 분석한 모든 전래동화에서는 출처가 없었으며, 한 편을 제외하고 해설의 첨부가 매우 부족하였다. 질문 구성에는 〈콩쥐팥쥐〉 이야기의 주제를 주입시키거나 설화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지 않고, 어린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열린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이에 어린이들이 콩쥐, 팥쥐와 각각 동일시하여 의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화 방향을 제시하였다.
또한 콩쥐가 겪는 시련은 계모와 팥쥐의 사악한 성격을 강조하는 수단이 안 되도록 주의하였다. 어린이들에게 콩쥐와 팥쥐의 외모나 성격에 대하여 강조하게 되면 외모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따라서 선악을 판단할 때 등장인물의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도록 유도하였다. 이에 어린이들이 이야기의 같은 상황에서도 각각 다른 의미들을 찾으며, 느낀 의미들을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사고가 확장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현전하는 〈콩쥐팥쥐〉 설화를 유형별로 검토하여, 현재 출판되어 판매되는 〈콩쥐팥쥐〉 전래동화의 개작 양상을 정리하고 문제점을 밝혔다. 전래동화를 각 개작본별로 분석하여 각 도서별 의미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보았다. 또한 어린이들이 〈콩쥐팥쥐〉 이야기의 심층적 의미를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독서 대화 방향을 제시하였다.
설화를 전래동화로 다시 쓸 때에는 설화에 내포된 심층적 의미가 고스란히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화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콩쥐팥쥐〉 전래동화의 독서 지도시 개작이 잘 이루어진 도서 선택이 중요하며, 어린이들 스스로 의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