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의 향상, 개방화 등으로 물질의 풍요를 누리게 된 반면 인간성의 상실과 이기주의 확산, 가치관의 혼란등으로 개인적,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행해졌던 가정의 기본적인 생활교육은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급속히 약화되었으며, 학교교육은 입시위주로 시행되어 아동의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동의 학교 폭력, 왕따, 집단이기주의, 자살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인성 함양 교육의 부재에 따른 도덕성 및 윤리 의식의 상실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대는 이런 총체적인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심신 건강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전인적인 건강을 가꾸고 유지하는 인성교육의 견지에서 차생활예절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우리 조상들은 차의 효능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고 차생활을 영위하였다. 그런 이유로 차생활은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와 전통생활문화의 뿌리가 되어 왔다. 차생활예절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일찍이 인식되어 왔으며, 최근까지도 많은 연구자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차생활예절교육을 실시한 후 차생활 인식과 정서 및 행동의 변화를 입증함으로써 초등학교 정규교과 내 차생활예절교육의 도입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내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교육과정 속에 편성, 설계되었다. 연구자는 전남 Y시의 M초등학교 남녀 3학년생 1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다. 프로그램은 2011년 3월 29일 ~ 2011년 12월 13일까지 주 1회, 1시간씩 연간 17회기를 실행하였고, 각 교육 후의 반응을 설문, 그림, 문장완성 등의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차생활예절교육 후 초등학생들의 차생활 인식은 '재미있다', '자랑스럽다', '편안하다', '긴장을 풀어준다' 등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태도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직접 체험하는 차생활예절교육이 우리의 전통문화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에 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또한 '계속해서 차생활예절교육이 필요하다', '차생활은 쉽고 익숙하다' 등으로 차생활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들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차생활이 자신들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나아가 차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이 '쉽다',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차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이끌어준다면 궁극적으로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한 차생활교육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바라고 사료되었다.
둘째, 차생활예절교육은 자아 존중감 향상과 정서적 순화를 증진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생활예절교육은 차의 약성으로 인해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고, 온화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특성 상 기분 좋은 체험을 하게 되므로 정서가 안정되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더불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므로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자신에 대한 불만족도 점점 해소되어 자연스럽게 자아존중감도 증진된다. 또한 차생활예절교육은 타인을 향한 공경과 양보의 바른 마음을 증진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생활예절교육 활동을 통하여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알고,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과정에서 양보와 배려의 마음가짐이 길러지고, 실생활 속에서 반복 훈련을 통하여 증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차생활예절교육은 예절바른 몸가짐과 행동의 변화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생활예절교육은 우리 고유의 차문화와 접목된 예절로 다도의 기본정신에서 실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의범절이 포함된다. 이와 같이 차생활예절교육은 반복되는 차생활을 통하여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고 습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차생활예절교육은 초등학생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함께 긍정적인 자존감 형성을 가져와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과 사회생활 유지에 매우 효과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공교육 내 정규 교과목으로 편입하여 차생활예절교육을 초등학생들이 친숙하게 접하게 함으로써 초등학생 시기부터 '茶'의 생활화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의 생활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과 더불어 우리의 전통문화사상인 공경과 예절을 바탕으로 하는 인성을 갖추어 미래 국가의 인재로의 성장을 도모하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