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중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진로성숙도와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부모양육태도(애정-적대, 자율-통제, 성취-비성취, 합리-비합리)는 진로성숙도 및 하위영역(결정성, 준비성, 독립성, 목적성, 확신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이에 대한 성별에 따른 차이는 어떠한가?
이를 위해 대전지역에 소재한 중학교 1, 2, 3학년 남·여학생 346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으며, 측정도구는 '부모-자녀 양육태도 지각검사'와 '진로성숙도검사'를 사용하였다. 분석프로그램은 SPSS 18.0을 활용하여 신뢰도분석, 빈도분석, 상관분석,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가 진로성숙도 하위영역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부의 양육태도가 애정적, 자율적, 성취적, 합리적일 때 준비성, 독립성, 목적성, 확신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의 양육태도가 자율적, 성취적, 합리적일 때 준비성, 독립성, 확신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지각하는 부와 모의 양육태도는 차이가 있으며, 모에 비해 부의 양육태도가 진로성숙도에 더 높은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결정성에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유의미한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모의 양육태도가 진로성숙도 하위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남·여학생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남학생은 부의 양육태도가 자율적이고 성취적 양육태도일 때 준비성, 독립성, 확신성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학생은 부의 양육태도가 애정적, 자율적, 성취적, 합리적 양육태도일 때 준비성, 확신성, 목적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양육태도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의 양육태도에서는 남학생은 자율적, 성취적 양육태도일 때 준비성, 독립성, 확신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이 나타났고, 여학생은 성취적 양육태도일 때 준비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이 나타났다. 모의 양육태도는 부의 양육태도와는 반대로 남학생의 진로성숙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즉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신과 성별이 다른, 반대 성을 가진 자녀의 진로성숙도에 더 큰 영향을 주며 성별에 따라 부모의 양육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진로성숙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진로성숙도 전체에 대한 부모 양육태도 하위영역의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부와 모 모두 성취적 양육태도만이 진로성숙도 전체에 유의미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양육태도가 진로성숙도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남·여학생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남학생의 경우 부모 양육태도 중 자율적, 성취적 영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학생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부모의 양육태도는 중학생의 진로성숙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이고 합리적이며 자율적이고 성취적일 때 자녀의 진로성숙도가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중학생 자녀의 진로지도를 위한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