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현재 대전에는 연극전용 소극장이 10곳 있으며, 이중 8곳이 대흥동에 밀집하여 있고 공연되는 작품은 연간 40편이 넘는다. 이렇게 된 것은 2007년 소극장 '드림아트홀'이 생긴 이 후 불과 5-6년 만의 일이며 이 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대전문화재단의 「연극전용 소극장 지원 사업」과 대전 연극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본 연구는 2009년부터 대전에 연극 전용 소극장이 늘어나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소극장의 공연 실적을 조사하여 대전연극에 끼친 영향을 파악한 후 그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 및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전지역에 소극장이 생성된 후 연극 환경에 끼친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극장은 일회성 공연으로 단명한 대전 연극의 수명을 늘려 장기 공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소극장이 있기 전 단기간 공연으로 단명할 수밖에 없었던 연극이 장기공연으로 작품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과 동기 부여가 가능해 졌다. 둘째, 지역 작가와 협업으로 창작극 활성화 및 실험적 성격의 연극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셋째, 소극장은 무대와 관객사이의 인위적인 구분을 허물어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극의 묘미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저변을 확대하였고 서울에 가야만 보는 줄 알았던 연극을 대전에서도 상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또한 대전 구도심인 대흥동에 소극장들이 모이게 되어 이곳이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넷째, 소극장의 확산은 연극공연의 양적인 팽창과 질적인 성숙을 가져와 연극 환경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는 2010년에 연극인들이 공공(公共)의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소극장 연극축제를 탄생시킨 후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 축제는 해마다 발전하여 2011년에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 극단의 공연을 초청하게 되었고 2013년부터는 해외작품을 초청하여 국제적 연극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다섯째, 소극장에 상주한 극단으로 연극 지망생들이 찾아와 젊은 연극인을 흡수하게 되었고 인극 대학들과 협업하여 워크샵 공연과 연극관련 학과 및 아마추어 연극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공연함으로써 교육과 훈련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여섯째, 대전 소극장은 초기 3년간은 대전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자립의 기틀을 마련한 후 이후엔 자생적 힘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예술경영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일곱째, 연극소극장은 다른 장르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무용전용 소극장 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소극장의 수적인 증가와 이에 따른 양적인 팽창은 부작용도 나타나 서울 대학로에서 흥행한 완성도가 낮은 작품을 공연하여 상업연극이 마치 연극의 표본인양 보여주는 일이 벌어져 창작자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있기도 하였다. 또한 한정된 지역 배우로 작품을 제작하다 보니 2인극 등 소수 인원으로 공연할 수 밖에 없는 결과가 나타났고 지원이 종료된 소극장은 입장 수입만으로는 극장을 운영하기 어려워 생존의 기로에서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듯 대전 소극장은 대전연극의 중흥과 함께 지역연극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에게 차별화된 레퍼토리와 마케팅으로 점차 고급화 되어가는 관객에게 체계적으로 접근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고유의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 질 때 대전지역 관객에게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켜 연극이 관객과 함께 발전해 나가고 문화 향유의 기수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대전지역 소극장 뿐 아니라 대전연극 발전의 방향 제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