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하게 발생되는 노인문제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에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정치적 배경과 예산부족으로 다양화되는 노인문제와 욕구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설과 재원,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교회가 주체가 되어 교회의 본연에 중요 활동인 사회봉사와 선교의 효과적인 수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노인복지 서비스에 참여하여 정부의 부족한 노인복지 정책을 보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노인복지 프로그램 시행이 증가되고 있는 개신교교회를 중심으로 일반노인종합복지관과의 비교를 통하여 인구학적 특성 및 프로그램 참여 실태에 대한 특성 차이와 그 특성이 자아통합감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아 각 기관별로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으로 본 연구는 노인종합복지관과 교회에서 실시하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각 기관별 프로그램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교육, 여가, 서비스 프로그램의 참여 실태에 따른 차이와 기관별 인구학적 특성 및 프로그램 참여 실태가 자아통합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노인종합복지관과 교회에서 실시하는 노인복지 프로그램 참여 노인의 인구학적 특성(성별, 연령, 최종학력, 종교, 건강상태, 고정수입, 배우자 유무, 가족구성형태)에는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각 기관별 프로그램 참여자의 참여 실태(동기, 목적, 기간, 빈도, 중요도, 권유 의향, 만족도)에는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3] 각 기관별 프로그램 참여자의 자아통합감(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 지혜로운 삶, 생애 대한 태도, 죽음에 대한 수용, 노령에 대한 수용, 지나온 일생에 대한 수용)에는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4] 각 기관별 프로그램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프로그램 참여 실태는 자아통합감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상의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의 노인복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노인종합복지관과 교회에서 참여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1대 1 대면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중 불성실한 36부를 제외한 214부를 데이터 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은 SPSS 20.0 for Windows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사용된 통계기법은 빈도분석, 기술통계, χ²검증, 신뢰도 분석, t-test, 다중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종합복지 기관과 교회에 따른 인구학적 특성은 배우자 유무에 차이가 있었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참여한 대상자 보다 교회에서 참여한 대상자가 배우자가 있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각 기관에 따른 교육프로그램은 참여 동기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두 기관 모두 '스스로' 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친구의 권유'가 많게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기타', '자녀의 권유' '배우자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교회 참여자의 경우, '배우자의 권유', '기타', '자녀의 권유'의 순으로 나타나 교회에서는 '배우자 권유'가 참여 동기인 응답자가 많았다.
여가프로그램은 참여 동기와 목적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두 기관 모두 '스스로' 에 참여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노인종합복지관은 '친구의 권유', '기타', '배우자 권유', '자녀의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경우 '배우자 권유', '친구의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 프로그램 참여 목적은 노인종합복지관 참여자의 경우 '건강관리를 위해서',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기타', '가족과 관계 개선을 위해' 순으로 나타났으나, 교회의 참여자는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가족과 관계 개선을 위해서', '건강관리를 위해서', '기타',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순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프로그램은 교육, 여가프로그램의 결과와 같이 참여 동기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두 기관 역시 '스스로' 가 가장 많았으며 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기타', '친구의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고, 교회 참여자는 '친구의 권유', '배우자의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각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 여가, 서비스 프로그램의 실태 중 동기에서 공통적으로 차이가 났으며 특징적 차이는 교회의 경우 '배우자의 권유'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비율이 노인종합복지관 참여자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기관에 따른 자아통합감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구체적으로 자아통합 감을 하위 영역별로 나누어 조사하였으며 그 중 '노령에 대한 수용'은 교회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의 참여자가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참여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기관에 따른 인구학적 특성 및 프로그램참여 실태가 자아통합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교육, 여가, 서비스 프로그램 참여자 별로 그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교육 프로그램은 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고정 수입이 많을수록, 타인에게 권할 의향이 낮을수록 자아통합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 참여자는 고정 수입이 많을수록 참여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아통합감이 높아졌다.
여가 프로그램은 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고정수입이 많을수록, 참여 빈도가 빈번할수록 자아통합감이 높아지며 교회 참여자의 경우 참여 기간이 길수록, 참여 빈도가 낮을수록, 일상생활에서의 중요도가 낮을수록, 타인에게 권유할 의향이 높을수록 자아통합감이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프로그램은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참여자에게만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인구학적 특성 중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자아통합감이 높아졌다. 또한 참여 실태 중 참여 기간은 짧을수록, 참여 빈도는 빈번하게 참여할수록, 타인에게 권유할 의향이 낮을수록, 서비스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자아통합감이 높아졌다. 반면 교회에서 실시하는 서비스 프로그램은 자아통합감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노인종합복지관 참여자는 인구학적 특성 중 참여자의 고정수입, 최종학력, 건강상태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교회 참여자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고정수입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교회 참여자의 경우 종교가 기독교(82.7%)인 것을 고려하였을 때 개인의 현재의 상태보다 영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종교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회 참여자의 경우 공적 부조의 성격을 띠는 서비스 프로그램에서는 인구학적 특성 및 참여 실태가 자아통합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노인종합복지관 참여자들은 인구학적 특성에 더불어 참여 실태(참여 기간, 참여 만족도 등)가 자아통합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교회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자아통합감 형성에 더 효과적이었으며, 이것은 어쩌면 이들에게 있어 서비스 프로그램이 단순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라는 인식보다는 종교 활동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연구의 결과는 노인종합복지관과 교회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 여가, 서비스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참여 실태에 대해 기초 자료를 제공함으로 각 기관에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에 대한 실천적 함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