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금까지 정리된, 한국의 '瀟湘八景' 漢詩에서 八景의 각 詩題를 한수 혹은 한수 이상 창작한 37인의 382수를 대상으로 하여 텍스트 내적으로 '자아와 세계의 관계'에 근거한다면 어떠한 제 유형의 詩象으로 나타나고 있는가에서 출발하였다.
主題로서의 관점 논의는 東洋詩學의 기초 개념이 주로 儒佛道三家思想에 의해 구축된 점을 근간으로 하여 진행하였다.儒家는 人間中心에서 自然을 해석하고 佛道는 인간 외적인 존재나 이치를 기준으로 하여 인간을 해석하는 論理構造이므로 크게 儒家와 脫儒家영역으로 양분하였다. 이 과정에서 自我와 世界라는 양자가 肯定的으로 혹은 否定的으로 關係를 맺으면서 그중 一者가 우위에 놓인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瀟湘八景'한시를 분석하면서 表現原理중 象에 있어서는 抽象과 具象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表現에서 의미가 드러나는 방식에 따라 隱顯양상을 따졌다. 나아가 각 作者, 時代, 景을 하위 테마로 하여 표현수법과 主題에 대해 공시적, 통시적 분석을 진행하였다. 아울러 審美에 관한 논의도 곁들였다.
각 장의 서술내용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瀟湘八景' 한시 텍스트의 형성 및 수용 양상을 정리하였다. 1절에서는 '瀟湘八景' 출현의 배경을 따져서 '詩畵一致'論이 作詩原理의 근간이 됨을 밝혔다. 2절에서는 텍스트의 형성 및 일반 특징을 형식적, 내용적 측면에서 콘텍스트와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논의하였다. 3절에서는 텍스트의 原型및 한국으로의 수용 과정을 사실관계 위주로 정리하였다.
3장에서는 儒家詩象을 자아 우위의 방향인 경우 平天下型, 齊家治國型으로, 세계 우위의 방향인 경우 修身待出仕型, 隱居求志型으로 나누었다. 1~2절에서 주로 이 내용을 다루었다. 사례로 제시한 각 작품마다 表現, 主題, 審美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면서 기술하였다. 3절에서는 儒家성향의 다양한 詩象을 알아보았다.
4장에서도 3장에서와 마찬가지로 脫儒家詩象을 자아 우위의 방향인 경우 物我兩忘型, 滌除玄覽型으로, 세계 우위의 방향인 경우 求道型, 成心型으로 나누었다. 4장에서의 논리적 맥락이나 전개는 3장의 그것과 일치한다.
5장 1절에서는 '瀟湘八景'의 표현수법을 공간적 측면에서 '場所', '景物' '양자 조응'으로 나누어서 시대적 변천사 및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적 자아와 景物에 대한 초점화 비율 및 통시적 변천 과정, 그리고 作品群에서 具象과 抽象의 시대별 비율 변화 추이도 아울러 살펴보았다. 2절에서는 作者群의 의식세계를 주로는 주제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텍스트 표현에 있어서의 情과 志의 隱顯양상도 따졌다. 3절에서는 審美性을 視覺化정도 및 具象, 抽象, 그리고 隱顯양상으로 나누어서 논구하였다. 나아가 텍스트 세계에서 발현된 자율성과 타율성, 公과 私의 정도 역시 審美性에서의 기준으로 제시하였다.
연구를 거쳐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그 특징으로 정리되었다.
첫째, 시적 형상화에 있어서 詩題자체의 난이도 문제에 봉착하였기에 그것이 抽象이나 具象쪽으로 편향되는 것이 아니고 작자 자신의 視覺化에 대한 선호 정도에 따라 詩作에 임했음을 알아갈 수 있었다.
둘째, '瀟湘八景' 각각의 景은 그 특징을 관점 성향의 내재화로 선명하게 나타낸다. '山市晴嵐'과 '漁村落照'는 物我兩忘을, '洞庭秋月'과 '遠浦歸帆'은 平天下와 隱居求志를, '瀟湘夜雨'와 '平沙落雁'은 齊家治國을, '煙寺暮鐘'은 求道와 滌除玄覽을, '江天暮雪'은 修身待出仕를 주로 표상함이 밝혀졌다.
셋째, '瀟湘夜雨'라는 景을 제외시키고 볼 경우, 儒家와 脫儒家성향의 작품 수량이 거의 대등해지면서 양 영역은 균형을 이룬다.
넷째, 관점 유형별로 보아, 物我兩忘型이 대략 1/3, 齊家治國型이 1/4, 平天下型이 1/5, 修身待出仕型 7%, 滌除玄覽型 6%, 隱居求志型 4%, 求道型 4%, 成心型 2% 순으로 통계되었다.
다섯째, 작자들의 의식 성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기존의 인물론 내지 작품론의 상응한 연구성과와 대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여섯째, '瀟湘八景'한시 표현형식을 따져보아, 場所, 景物, '場所와 景物 영역의 양자 조응'이 대체로 균등한 비율을 보이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후세로 올수록 전체와 부분의 양자 조응에 대해서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쪽으로 변모하는 점도 발견되었다.
일곱째, 表象수위에 대한 통계를 보면, 具象계열이 4/5, 抽象계열은 대략 1/5을 차지한다. 후대로 갈수록 具象은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抽象계열은 통시적으로 감소세이다. 이는 '詩畵一致'論이 시대적 추이에 따라 具象을 보다 강화시키는 쪽으로 전개됐음을 의미한다.
여덟째, '瀟湘八景' 한시에서 초점화 대상으로서의 세계가 약 85%, 자아가 15%로 나타나며 이 비율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아홉째, '瀟湘八景' 한시가 문학적으로 가장 의의를 가지는 지점은 아마도 제 의식 성향을 복합적으로 내재하였고, 결과적으로 儒家와 脫儒家하위 모든 유형을 골고루 다 나타난다는 점일 것이다. 아울러 高麗中後期를 제외하고 전반 朝鮮朝에서 儒敎성향의 작품 수량이 항상 우위를 점하는 사실도 알아냈다.
총체적으로 보아, '瀟湘八景' 한시는 儒家, 脫儒家 성향을 고루 내포한 山水詩의 전형 중 하나이다. 본 연구는 이론과 작품의 상호조명을 텍스트의 表現, 主題, 審美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특히는 주제의식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점 성향에 주목하여 그 이론적 근거를 밝히고 사례를 분석하는데 큰 비중을 두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瀟湘八景' 한시 작품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을 진일보 마련하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