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환경의 지배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환경속에서 살고 있느냐"는 전제하에 제각기 신체적인 조건, 성품, 사고방식, 생활방식과 그 능력까지도 특징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며, 지구라는 땅위의 인류는 그러한 환경에 따라 수많은 흥망성쇠를 거치며, 발전해왔다.
그 인류들중 우리 민족 역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왕조를 거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문의 흥망성쇠가 있어 왔다. 살아 숨 쉬는 동안 또 죽어서도 가문의 흥망성쇠는 계속 되어질 것이라 믿어 자연의 힘을 빌어 길하고, 흥함을 기원하였다. 수렵시대부터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사용하고, 농경민으로 정착생활을 하기까지 사냥터 잡기, 먹을 터 잡기, 쉴 터 잡기, 부락 터 잡기 등 안전하고 좋은 터를 잡기 위해서, 때로는 짐승들의 습격이나 자연재해와 더불어 이웃과의 전쟁도 불사하는 등 오랜 시간 동안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 해왔다. 그 노력은 고조선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쳐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순응하고 널리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을 토대로 주체성과 독자성을 가진 우리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게 되었으며, 그 역사의 흐름과 흐름 사이에 개인이나 한집안을 대표하는 가문들이 수없이 많은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치며, 가문의 전통을 이어왔고, 가문의 번성과 조상에 대한 효로써 풍수에 의한 터 잡기에 정성을 기울여 가문의 발복을 기원하였다.
조상들이 터 잡기에 심혈을 기울인 그 터 위에 지어진 가옥들은 대부분 명문세가, 종가, 역사적 인물의 생가이거나 주거지였으며, 조상들의 역사적 삶의 현장이었다.
이에 명문세가와 종가, 사대가(士大家)중 2세기 이상 이어 내려온 민속자료이상 문화재급 현존하는 고택을 선정하고, 고택들의 입지환경을 살펴보았다. 그래서 사라져가는 전통가옥의 유지와 계승 차원에서 고택과 고가의 입지현황과 연혁, 풍수적 의의를 살피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돌출해 내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연구하였다.
전통가옥의 전통적인 가풍과 음식, 교육 예절문화, 관혼상제의식, 놀이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면, 우리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하여 알았다.
우리의 풍수이론으로 건축된 전통가옥은 시대가 흐를수록 우리 문화유산의 추춧돌로, 더욱 보살피고 관리보존에 힘써야 할, 우리 조상들이 살았고 우리가 살고 있으며, 후세대에게 비춰질 우리의 자부심임을 본 연구를 통해 또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