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급변하는 사회로 인해 사회화 경험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아동들에게 사회화 경험을 간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림책읽기가 있다. 그림책은 아동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한 그림책에는 글과 그림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아동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림책을 많이 접한 아동들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본다.
이 연구에서는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의 그림책을 통해 아동들은 간접적인 사회화 경험으로 심리적 발달과 성숙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브라운의 그림책은 가족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또한 아동들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아동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브라운의 작품 중『겁쟁이 빌리』(Silly Billy), 『달라질거야』(Changes), 『터널』(The Tunnel) 작품을 선정하였다. 첫 번째 작품인 『겁쟁이 빌리』(Silly Billy)에서는 주 양육자인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다루고 있다. 빌리는 혼자 누울 때 마다 주변의 사물들이 변화되어가는 신경증적 불안을 겪고 있다. 불안으로 인해 주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아의 혼란을 겪는다. 빌리는 할머니로부터 걱정인형(Worry Doll)을 받게 된다. 빌리에게 걱정인형(Worry Doll)은 전치와 동일시를 가져온다. 빌리는 걱정인형(Worry Doll)을 통해 자아가 성숙되어 진다. 두 번째 작품인 『달라질거야』(Changes)에서는 동생이 탄생으로 인해 아동들이 느끼는 불안 심리를 다루고 있다. 양육자와의 분리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야 하는 조셉은 불안과 함께 자아 혼란도 함께 경험한다. 이로 인해 주변 사물들의 변화를 경험한다.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조셉은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계속 실패하고 결국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조셉은 아기를 안고 들어온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통해 성숙되어 진다. 조셉이 겪은 불안 속 다양한 경험들은 자아성숙과 함께 사회성발달에 영향을 준다. 마지막 작품인 『터널』(The Tunnel)에서는 성향차이로 인한 남매의 다툼을 다루고 있다. 다른 성향을 갖은 두 남매는 사회성 발달이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사회성으로 인해 남매의 다툼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사건들로 전개된다. 하지만 두 남매에게 터널이라는 매개체가 나타나게 된다. 터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두 남매의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로즈와 오빠의 도덕성과 사회성을 발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가족을 주제로 한 브라운의 그림책『겁쟁이 빌리』(Silly Billy), 『달라질거야』(Changes), 『터널』(The Tunnel)을 통해 아동들은 사소한 걱정들로 인해 겪는 불안 심리, 동생이 태어날 때 생길 수 있는 불안 심리, 남매간의 다툼으로 인한 사회적 미성숙 등을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과 함께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호흡함으로서 아동들은 스스로 발달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