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휴먼다큐멘터리 주인공 인물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영상표현과 내용 구성에 대한 연구이다.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어떻게 영상표현과 스토리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화면 속 인물에게 좀 더 몰입하고 동일시의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정서적 밀착을 가능하게 하는 영상표현과 스토리의 무대가 되는 공간 배경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이에 카메라워크와 거리, 앵글, 렌즈 등 영상표현기법 특징과 편집에 의한 시점, 내러티브양식과 내레이션·인터뷰 유형 그리고 사적 공간 등을 분석하였다. 이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휴먼다큐멘터리가 인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영상표현스타일과 사적영역의 일반적인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했으며 아울러 30년 넘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았다. 이에 평범한 우리 주위의 인물들을 소재로 휴먼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MBC 〈인간시대〉 이후 대표적 휴먼다큐멘터리를 분석하였으며, 대상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리 방송되었던 MBC 인간시대 〈권씨부자전〉, KBS 인간극장 〈맨발의 기봉씨〉, MBC 사랑시리즈 〈크리스마스 기적, 그 후〉 세 편을 선정하였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휴먼다큐멘터리의 경우 제작스타일이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지만, 사적화에 있어 영상표현과 공간설정에 있어 점점 더 사적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간설정은 제작시기가 최근에 오면서 점점 더 은밀한 개인 생활공간과 상황으로 장면화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설명형 양식 위주로 인물을 묘사하고 있지만 제작진이 주인공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참여형 양식의 내러티브 유형이 나타나며 아울러 인물의 내면 관련 인터뷰도 많아져 인물에 대해 밀착하려는 경향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인물의 친밀감을 유도하기 위해 신별 인물묘사도 일화적, 평범함, 동일시가 많았으며 카메라 표현기법도 사적거리와 사회적 거리를 중심으로 렌즈선택은 현장과의 일체감을 유도하게 하는 표준과 광각촬영이 많았다. 특히 MBC 사랑시리즈 〈크리스마스 기적, 그 후〉는 음향 요소 중 현장음이 내레이션과 인터뷰와 비슷한 비율을 유지, 현장 상황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휴먼다큐멘터리는 인물의 일상 보여주기와 이를 위해 '사적화의 영상표현'과 '공간설정'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주위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가가느냐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일종의 사회화이며 동일한 문화권을 가진 구성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행동방식이 이다. 안방극장에서 인물을 그려내고 있는 방식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제 삼자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와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이 휴먼다큐멘터리의 인물 묘사 시 '사적화의 영상표현'과 '이야기 내용 중 공간적 배경의 사적화' 측면에서 논의를 벗어나, 이후 연구들이 휴먼다큐멘터리의 정신인 '인간성 탐구'와 '이해'에 걸맞는 우리나라만의 방식이 무엇인지를 프로그램 내에서 찾는 논의들이 계속해서 진행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