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의료관광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이후 시장개방을 통한 국경 없는 무한경쟁 속에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의료산업이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각국의 의료산업이 국제적으로 교류되면서 환자 역시 저렴한 비용의 의료서비스 또는 현대적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국제적 이동을 하여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양상을 보이며 의료산업의 세계화가 도래하였다. 우리나라 또한 국내 의료서비스를 세계화의 흐름 속에 산업화하는 정책을 시행하여 2009년 국가신성장동력산업의 일환으로 '글로벌헬스케어'가 선정, 그 해 5월 1일 의료법을 개정하면서 본격화 되었다.
최근 성형 및 미용에 집중 된 해외환자 유치보다는 장기적인 의료관광산업 성장을 위하여 진료 수익 측면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증질환 환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대한민국의 선진화 된 의료기술 홍보를 위해서도 중증질환 치료에 대한 집중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은 대형화 및 전문화되어 국내 환자들의 수요 및 선호도 또한 매우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의료관광산업에 자원 및 인력을 투입하고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를 하는 데에는 일정부분 견제와 우려가 따른다. 본 연구는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종사자로부터의 현황 분석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종사자의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현재 해외환자 유치 및 국내 환자 의료 보장에 대해 자각하는 현황을 분석한 후에 향후 상급종합병원의 의료관광산업 필요성을 도출하여 의료관광산업에서 가지는 역할을 분명히 인지하고 그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수도권역 내 상급종합병원 24곳을 대상으로 각 기관 종사자의 259개의 표본을 얻어 분석하였다. 주요 분석방법으로는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사용하였으며, 문항의 구성의 요인분석을, 신뢰성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병원규모, 소속, 전담기구 설치 여부에 따라 의료관광의 필요성, 현황, 국내 수요, 활성화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분산분석과 t 검정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의료관광 활성화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변수 간 다중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의료관광 활성화의 하위영역별로 각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종사자들은 전반적으로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이 높았으며 해외환자진료경험 또한 많았다. 평균적으로 대한민국 의료관광 수준 및 해당 기관 의료관광 수준에 대하여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의료관광산업의 대외적인 홍보 기능을 위한 필요도가 높았다. 의료관광 활성화 조건에 대하여 현재까지도 전문 인력 필요도가 가장 높았으며 해외 의료기관과의 협력관계 및 해외환자 분쟁 대응책이 다음으로 제시되었다. 기관별 특징에 따라 병상수가 많은 대규모 기관일수록 국내환자의 수요정도는 높았으나 의료관광산업의 필요성 또한 높게 평가되었고 의료관광 현황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았다. 또한 소속에 따라서는 의사 및 행정직이 간호사보다 해당 병원 의료관광 현황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고 체계화 된 진료프로세스가 부서별로 차이가 있음을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선진화된 의료기술 및 체계화된 의료프로세스를 통해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유리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으며 상급종합병원의 의료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한국 의료기술의 인지도 상승과 중증환자치료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는 인식이 높았다.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은 해외환자유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향후 의료관광산업에서 선진의료기술을 통해 대외적인 홍보 및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기관 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필요와 의료분쟁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요구되었다. 기관 규모에 따른 활성화 정도가 정(+)의 영향관계가 나타나는 만큼 기관별 해외환자 유치의 기능적인 특성에 따라 해외환자 유치에 관한 규제를 완화 또는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환자 의료보장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급종합병원의 현황을 분석하는 자료가 됨에 의의가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음에 향후 규모적인 실태조사 및 기관의 분류에 따른 분석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