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연구 목적은 한국해군 창설 과정과 주체를 재조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선후기 해군 근대화 노력과 실패, 해군 근대화 논의의 확산과 해양인력의 양성, 한국해군 창설과정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한국해군이 열악한 환경에서 창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조직을 확대하고 제 기능을 수행 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한국해군 창설의 역사적 배경으로서 조선후기에 해군 근대화 논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던 봉건 왕조 조선은 서양 열강의 해양침략에 대응함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다. 조선후기의 해군 근대화 노력은 실패하였지만,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공유되었던 해군 근대화 논의는 열강의 해양침략 강도가 높아짐과 함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되었다. 이 논의의 연장선 상에 있었던 두 주체가 진해고등해원 양성소 출신 인물과 손원일이었다. 이들은 일제시대에 해양인으로 성장하여 광복과 함께 한국해군 창설의 주역으로서 활동하였다. 한국해군은 정부의 부재, 재정의 결핍, 미군정의 소극적 지원 등과 같은 난관을 극복해가며 조직과 임무수행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본 논문의 의의는 한국해군 창설에 있어서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진해고등해원양성소 출신의 활동을 재조명한 데 있다. 한국해군 창설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은 손원일의 업적에 집중하여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손원일과 함께 진해고등해원양성소 출신들 또한 해군 창설과정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본 연구는 진해고등해원양성소 출신들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들이 실제로 해군창설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를 확인하였다. 아울러 연구 결과로, 해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 유능한 정부와 관료, 안정된 경제력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